산업 산업일반

재계, 손익계산·대비책 마련 분주

[中 관리변동환율제 도입] 조선·철강 경쟁력 강화 기대속<br> 현지서 제품 생산해 수출하는<br> 임가공 업체등은 큰 타격 우려

국내 기업들은 중국 정부가 관리변동환율제 도입 의지를 밝히자 결국 위안화 절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에 따른 손익계산과 향후 대비책 마련에 분주하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중국 위안화가 절상될 경우 국내 기업에는 업종에 따라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효과가 동시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위안화 절상의 긍정적 효과로는 중국을 제외한 해외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수출경쟁력 상승을 꼽을 수 있다. 중국 제품과의 가격경쟁력 격차가 좁아지기 때문에 품질과 브랜드 파워가 상대적으로 강한 국내 제품 판매가 늘어날 수 있다. 국내에서도 중국산 제품 수입이 줄어들면서 내수기반이 튼튼한 국내 기업들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정적인 영향은 중국 내에서 생산해 해외로 수출하는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임가공 사업을 중심으로 중국에 진출한 중소기업들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업종별로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우선 조선 및 철강업계는 위안화 절상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위안화가 절상되면 중국 조선업계의 선박건조 원가가 올라가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국내로 발주물량이 몰릴 수 있다. 철강 역시 해외시장에서 중국산에 비해 한국산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과 경쟁관계에 있는 분야에서는 위안화 절상이 국내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한국을 빠르게 추격하던 중국을 따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해 해외로 수출하는 업종의 기업들은 위안화 절상이 반갑지 않다. 전자ㆍ자동차ㆍ임가공 업계 등으로 해외시장에서의 가격경쟁력 약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안화가 절상되면 중국 내 소비심리가 강화되기 때문에 현지 판매는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보여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 생산해 해외로 수출하는 제품의 가격경쟁력 하락은 중국 내 소비시장 성장으로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고 제품을 차별화하면 오히려 소비력이 높아진 중국 내수시장 공략을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명신 KOTRA 중국사업단 과장은 "위안화 절상으로 국내 기업들이 받는 영향은 절상폭에 따라 달라진다"며 "따라서 기업들은 절상폭에 따라 시나리오별로 대응책을 세워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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