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곳간 채운 은행들 예금 금리 내려

유동성 여유 생기자 영업점장 전결금리 연초보다 0.5%P 하향<br>저축銀 금리상승폭도 둔화


5%대에 육박했던 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정부의 예대율 규제 등의 영향으로 연말 연초에 고금리 예금상품 내놓고 시중자금을 끌어모은 은행들이 유동성에 여유가 생기자 예금금리를 낮추고 있는 것이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은행 등 7개 주요은행들의 이달 초 1년제 일반 정기예금의 영업점장 전결금리는 4.00%~4.35%로 연초에 비해 0.5%포인트 정도 하락했다. 국민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 2일 현재 4.10%로 2월 초보다 0.05%포인트, 1월 초보다 0.40%포인트 떨어졌다. 신한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도 같은 기간 4.00%로 전달 대비 0.40%포인트, 1월 초 대비 0.60%포인트 하락하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우리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4.00%로 1월 초 대비 0.40%포인트 떨어졌고 하나은행도 '2022년 월드컵 유치후원 정기예금'의 금리를 지속적으로 낮추면서 1월 초 대비 0.55%포인트 하락한 4.35%를 기록하고 있다. 자금 사정을 고려해 시중은행과 금리 격차를 1%포인트 이상 두고 있는 저축은행들의 금리 상승폭도 둔화되고 있다. 104개 저축은행의 1년제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지난해 12월 5.02%, 1월 5.10%, 2월 5.14%로 오름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상승폭은 점차 둔화되고 있다. 이처럼 은행들의 예금금리가 떨어지고 있는 것은 국고채 금리 등 예금금리에 영향을 주는 시장성금리도 하락하고 있는데다 지난해 말 금융 당국의 예대율 규제로 자금확보 경쟁을 펼치면서 그동안 특판예금 등으로 '곳간'을 채워 추가적인 자금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금리를 많이 주는 특판예금으로 자금을 끌어들여 지금은 유동성에 여유가 생겼다"며 "은행들도 더 이상의 자금 수요가 필요하지 않은 만큼 고금리 예금을 선보일 필요가 없어져 정기예금 금리가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당분간 은행 간 예금금리 경쟁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예금금리가 다시 오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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