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장하성 펀드 "현금흐름 좋은 中企도 투자"

연내 투자기업들 추가 공개…비상장사 IPO도 참여 검토<br>투자자 매각제한기간 늘려…펀드규모5,000억수준 확대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KCGF)를 이끌고 있는 장하성(사진) 고려대 교수(경영대학장)는 27일 자산가치가 높은 기업 외에 영업이익 등 현금흐름이 우수한 중소형 기업에 대한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아울러 연내 태광산업ㆍ대한화섬 외의 투자기업을 공개하는 한편 펀드규모도 최대 5,000억원까지 확대하고 투자자들의 매각제한 기간도 현 2년에서 3~5년으로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 코스모스홀에서 ‘최근 국내외 지배구조펀드의 운용 사례와 시사점’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63차 한국IR협의회 조찬강연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장 교수는 자신의 펀드가 투자한 기업과 관련해 “최근 추가로 다수 기업의 지분을 사들였으며 이들 기업의 경영진ㆍ대주주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연내 기업 리스트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시장에서 애널리스트들이 ‘장하성펀드는 자산주에 집중 투자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며 “중기업들 중에서 수익성이 좋고 영업이익 등 미래 현금흐름이 우수한 기업에 대한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사실 대한화섬도 태광그룹 전체를 보고 투자한 것인데 자산도 많지만 케이블방송 등에서의 수익성도 높지 않느냐”며 “기업내용은 우수하지만 시장의 신뢰가 부족한 기업들도 많은 만큼 장기적으로는 비상장기업의 기업공개(IPO)에도 참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펀드운용 계획과 관련해 장 교수는 “현재 신규투자가 계속 들어오고 있어 당초 밝힌 1,300억원 수준보다 펀드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펀드규모가 확대되면 초기에는 3,000억원, 장기적으로는 5,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펀드규모가 커지면 투자기업 숫자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기존 기업에 대한 추가 지분 투자도 가능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개인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해 공모펀드가 될 수 있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이어 자신이 이끄는 펀드가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 기업 경영권을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우리 펀드는 기업을 운영할 능력이나 경영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지배구조 개선을 원하는 기업은 경영권을 보장할 것이며 매입한 지분은 나중에 경영진에게 되팔수 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장하성펀드의 ‘먹튀’ 가능성에 대해서도 “먹기는 하지만 튀지는 못한다”며 “펀드 성격이 한국 기업에만 투자하는 컨트리펀드여서 10~20년 이상 장기투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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