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올해 금융계 노동운동 '폭풍' 거세진다

19일 금융노조 위원장선거 강성후보들 일색<br>조흥.신한 통합 등 앞두고 총파업 경고<br>금융혼란으로 개인.기업 피해 우려

올해 금융계에 노동운동의 `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오는 19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선거에 김기준 외환은행 노조위원장과 양병민 하나은행 서울지부 위원장이 출마,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이들 두후보는 모두 강력한 투쟁을 통해 노조원들의 고용안정을 최우선적으로지켜내겠다고 공언하고 있어 국민은행과 제일은행, 조흥은행, 외환은행 등의 구조조정을 앞두고 사용자측과 한바탕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조합원들은 이번 선거에서 고용불안을 보다 더 확실하게 막아줄 수 있는 후보를찍을 것으로 보여 두후보는 경쟁적으로 자신의 강성 이미지를 내세우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조흥은행의 경우 오는 9월 신한은행과 통합작업을 앞두고 고용보장, 독립성 보장 등을 내세우고 있고 금융노조 안팎에서는 올해 다시 총파업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공공연히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자금중개를 담당하는 은행계의 총파업은 금융혼란을 유발, 개인과 기업의 경제활동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것으로 우려돼 정부 당국과 사용자측의 사전대비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후보들 성향과 금융계 파급효과 기호 1번 김기준 후보는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을 거쳐 금융노조 부위원장, 금융노조 사무처장, 노사정위 금융특위 위원, 국민주택 총파업 상황실장 등을 역임하며총파업과 관련해 두차례 구속된 바 있다. 기호 2번 양병민 후보는 서울은행 노조위원장을 두차례 역임했으며 이후 금융노조 산별추진특위 위원장, 금융 총파업 전략기획위원장, 경남.광주은행 독자생존 비대위 위원장, 한미은행 파업 주도, 노사정위 상무위원장, 금융노조 위원장 직무대행등의 경력을 갖고 있다. 이들은 경력만 봐도 강성 이미지를 짐작하기에 충분한데다 서로 더 강성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금융계에서는 고용안정, 노동조건 개선, 임단협의 실효성 확보, 비정규직 철폐등의 현안을 놓고 볼 때 김 후보는 협상 처음부터 총파업의 배수진을 치는 스타일이지만, 양 후보는 합리적인 협상을 추진한후 안될 경우 총파업을 주도하는 등 방식에서 조금의 차이는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금융계 현안들중 상당부분은 사용자측이 들어주기 힘든 것들이 많아 노사간의 불꽃튀는 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국민은행은 올해 3천명 가량의 감원설이 나돌고 있고 조흥은행과 신한은행은 9월 본격적인 통합작업이 시작되며 외환은행은 11월부터 매각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돼 금융계는 대대적인 구조조정 한파에 시달릴 전망이다. 또 제일은행도 스탠다드차타드(SCB)에 매각됐기 때문에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고용불안이 올 한해 금융권의 어쩔 수 없는 대세로 굳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따라서 노동계는 이같은 대세를 돌려놓기 위해서는 총파업이라는 극약처방 밖에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일부 은행의 행원들은 총파업을 각오하고 있다고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두후보의 공약은 금융계 현안들로 구성돼 대동소이(大同小異) 하지만 앞으로 공약을 실천하는 방식에서 다소간의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향후 선거 전망 위원장선거는 19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8만여 조합원의 직접선거 방식으로 치러지며 선거후 1시간뒤인 오후 7시쯤 결과가 드러날 전망이다. 이번 선거는 조합원들에게 ID를 부여한뒤 금융노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www.kfiu119.com)에서 전자투표로 실시되기 때문에 결과가 빨리 집계된다. 판세는 양측이 서로 우세하다고 주장하고 있을 정도로 팽팽한 상황이어서 예측하기 힘들지만 김기준 후보쪽의 지지층이 조금 더 많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선거가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상호비방을 일삼는 등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일도발생,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금융노조는 작년 5월 이용득 전 위원장이 한국노총위원장에 당선된후 양병민 금융노조 위원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돼왔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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