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자 노조의 파업철회

파업철회 이유에 담긴 두가지 내용에서도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하나는 겉 뜻으로, 경제상황이 어려운 지금은 파업을 감행할 시기가 아니라는 것이고 속 뜻으로는, 파업을 한다하더라도 현장 노조원들의 동참이 많지 않으리라는 분석 때문인 것으로 이해된다.사실 지금은 파업 시기가 아니다. 파업이 몰고올 경제 사회적인 파장을 고려한다면 파업은 마땅히 자제되어야 한다. 현실을 무시한 무리한 요구와 그 요구를 관철하기 위한 파업은 파국을 자초하게 될 뿐이다. 그렇지 않아도 민노총의 노사정위 탈퇴 소식이 전해지면서 외국의 시선이 싸늘해지고 대외신인도의 재추락이 우려되고 있다. 개혁의 발목을 잡아 그동안 쌓아온 경제회생 노력이 물거품이 될 뿐아니라 위기극복이 지연되리라는 불안한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는 때이다. 근로자들의 노조 참여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져가고 있다는 사실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회적 합의를 깨고 강성 일변도로 흐르는 노조활동은 참여율이 낮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보다는 근로자들에게는 노동환경의 개선이나 삶의 질 향상에 더 관심이 많고 실질적인 이득을 추구하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는 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경제현실에서는 더욱 그럴 수 밖에 없다. 세계적인 추세도 그렇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하루의 파업 계획을 철회한 것이긴 하지만 경제회생과 노동계 변화의 소중한 불씨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마침 노동계의 양대 축의 하나인 한국노총이 노사정위 탈퇴를 유보함으로써 노사정위의 좌초는 일단 모면했다. 민노총도 대화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아 최악의 상황으로는 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여론도 경제가 살아난 후에 노조가 제몫찾기에 나서기를 바라고 있다. 다만 정부는 고통이후의 비전을 제시하고 성실히 이행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렇다고 부작용과 후유증이 예상되는 선물주기에 급급해서는 안된다. 분명한 선을 그어 안되는 것은 안된다고 말해야 한다. 만족은 있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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