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북 “원산·남포 내년개방”/김문성 대외경제위부위원장

◎보세가공 수출무역지대로 지정/ADB·IMF가입도 추진【홍콩=연합】 북한은 15일 대외개방 및 시장개혁과 관련, 중국의 예를 따르지 않겠다고 밝혀 앞으로도 부분적이고 제한적인 개방정책을 지속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홍콩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 동아시아태평양 경제정상회의에 참석한 북한 대외경제위원회 김문성 부위원장(차관급)은 이날 「외국의 대북 투자전망」이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에서 중국의 경제개혁정책을 찬양하고 그러나 북한은 앞으로 대외개방과 대대적인 시장개혁을 하면서 중국의 뒤를 따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부위원장은 『중국이 개혁·개방으로 이룩한 경제적 성취에 축하를 보낸다』고 말하고 『그러나 중국엔 그들의 실정에 맞는 독특하고 고유한 정책이 있고 북한엔 우리 식의 고유한 정책과 방법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일의 당총비서 취임 이후 해외에서 북한 고위관리로는 처음으로 대외경제정책을 밝힌 김부위원장은 이어 『북한은 인민들의 복리 증진과 관련, 고유의 정책 결정 방법과 목적을 잘 알고 있다』면서 『우리에게는 우리 나름의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김부위원장은 또 『북한은 국내경제를 발전시켜 세계경제 발전에 기여할 의무가 있다』고 말해 북한이 경제적인 고립을 탈피하기 위해 아시아개발은행(ADB), 국제통화기금(IMF) 등에의 가입을 통해 국제경제권 편입을 추진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북한은 나진·선봉지대를 자유무역지대로 개방한데 이어 지난 96년말 원산과 남포를 보세가공 수출지대로 지정, 항만과 도로 등 사회간접시설을 건설하고 있다』면서 이를 내년쯤 개방할 것이라고 말해 개방지역을 부분적으로 확대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그러나 자유무역지대와 보세가공 수출무역지대의 차이점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김부위원장은 지난 96년말 현재 섬유·전자·전기조립 등 북한의 노동 집약적 산업에 대한 외국 투자가 3백4건에 3억3천3백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나진·선봉 자유무역지대에는 65건에 9억달러의 투자계약이 체결됐으며 20억달러 규모의 상담이 추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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