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만기앞둔 ELW 투자 "조심조심"

한달전부터 LP 참여 못해 유동성 줄어<br>기초자산 주가 상승 불구 ELW는 하락


“주식은 오르는데 ELW는 왜 안 올라요?” 증권사에서 파생상품 애널리스트를 하고 있는 A씨는 21일 한 고객으로부터 항의 전화를 받았다. 현대차 주가는 1% 가량 상승했는데 고객이 투자한 현대차 주식워런트증권(ELW)은 되레 하락하고 있다는 것. 그것도 1~ 2% 빠진 게 아니라 무려 20%가 넘게 고꾸라졌다는 것이다. 이 투자자가 보유한 ELW는 오는 3월20일로 만기가 돌아오는 ‘우리현대차5254콜’이었다. ELW는 만기 한달 전부터 유동성공급자(LP)의 호가제시 의무가 없어지기 때문에 이 상품 역시 지난 20일부터 LP의 매매호가 제공이 중단된 상태다. 이에 따라 거래량도 이 달 들어 지난 주말까지 하루 평균 100만주를 웃돌던 것이 20만주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이 상품과 만기일이 같은 나머지 7개 ELW도 상황은 비슷하다. 옵션의 성격을 지니고 있는 ELW는 만기일이 가까워질수록 시간가치가 감소하면서 가격이 하락하기 마련이지만 이를 잘 모르는 투자자들이 많다. 게다가 만기일 1달 전부터 LP의 유동성공급이 제한되면 ELW를 팔고 싶어도 이를 사려는 주체가 없어 매매가격이 급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만기를 앞두고 LP에 의한 ELW 가격 왜곡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가 오히려 투자자에게 손해를 입히는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LP의 참여를 금지하는 기간이 너무 길어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홍콩의 경우엔 만기 5일 전부터 LP의 호가제시를 차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증권선물거래소측은 “ELW 시장 개설 이후 한번도 만기를 거치지 않은 만큼 일단은 만기 상황에 가서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되면 제도 개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ELW시장에 적절한 유동성을 공급함으로써 원활한 거래를 도와야 하는 LP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LP들의 경우 초기 시장에 물량을 풀 때 고가에 매도호가를 제시해 비싸게 팔았다가 유동성이 풍부해지면 저가에 매수호가를 제시해 부당이익을 챙기고 있다는 것이다. 또 거래량이 적은 종목들은 LP조차도 아예 거들떠 보지 않아 거래량이 ‘0’인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21일에도 ‘한국6028하이닉스콜’, ‘우리6006SK텔레콤콜’, ‘하나6001신한지주콜’, ‘한국5126국민은행콜’은 단 한 주도 거래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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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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