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박근혜·이명박 진영 갈등 표면화

李측, 지도부 수구보수로 규정 대립각<br>대선후보 경선 방식 등 놓고도 기싸움

강재섭(오른쪽) 한나라당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수해 관계 부처 장관, 시도지사 합동회의에서 참석 인사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오대근기자

박근혜·이명박 진영 갈등 표면화 李측, 지도부 수구보수로 규정 대립각대선후보 경선 방식 등 놓고도 기싸움 홍재원 기자 jwhong@sed.co.kr 강재섭(오른쪽) 한나라당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수해 관계 부처 장관, 시도지사 합동회의에서 참석 인사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오대근기자 한나라당 대권 유력 주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쪽과 이명박 전 서울시장 진영의 갈등이 표면화하고 있다. 21일 한나라당에 따르면 전당대회 후 당권을 장악한 ‘주류’ 박 전 대표와 ‘비주류’ 이 전 시장간 공방이 지도부 내 수구 보수 논란, 경선방식 공방 등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수구 보수 공방=이 최고위원은 박 전 대표 지원으로 당선된 강재섭 대표 등 지도부를 ‘수구 보수’로 규정하고 독자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엔 박근혜 측의 당 장악력을 견제하려는 ‘지도부 흔들기’ 목적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전당대회 후 9명의 최고위원 중 다수가 박 전 대표 측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이 최고위원의 행보는 박 전 대표의 대리인 격인 강 대표 등 지도부와 대립각을 분명히 하면서 ‘수구 주류(박근혜)’와 ‘개혁 비주류(이명박)’의 구도를 형성, 박근혜 독주를 견제하는 효과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시장의 최측근인 정두언 의원도 “저쪽(박근혜)이 수구로 인식되면서 이 전 시장이 본의 아니게 개혁의 주도권을 쥐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 쪽은 방어에 나섰다. 최측근인 전여옥 최고위원이 라디오에 출연, “색깔론이나 민정계 등 모든 경선 과정은 정치적 행위로 마무리해야 한다”며 “안에서 싸울 시간이 어디 있느냐”고 주장했다. ◇조직장악 승부=명분을 두고 지도부에서 ‘수구 공방’이 벌어졌다면 당 조직의 실질적 장악을 두고도 양측의 물밑 경쟁이 벌어졌다. 당초 박 전 대표는 강 대표 당선으로 9명의 최고위원 중 최대 7명가량을 확보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후 이 전 시장 측이 김형오 원내대표와 전재희 정책위의장 조를 지원해 당선시키는 등 판도를 흔든 측면이 있다. 여기에 이 최고위원의 측근인 안경률 의원을 조직 담당인 제1사무부총장에 입성시킨 데도 이 전 시장측 영향력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립 색채인 황우여 사무총장을 고려할 때 대권 경선에서 안 부총장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 있다. ◇당 깨질 수 있을까=이 전 시장 쪽은 경선 불참 가능성을 흘리며 박 전 대표 측을 압박하고 있다. 정 의원은 “경선 불복은 있을 수 없지만 경선 불참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이 전 시장 측은 경선의 룰을 국민 참여형으로 바꾸자는 주장을 제기했다. 박 전 대표 쪽에서는 “만약의 경우를 대비, 이 전 시장이 경선 불참 명분을 쌓는 측면이 있다”는 불만이 나온다. 박 전 대표 측 전여옥 최고위원이 “경선방식 문제로 갈라지면 나가는 쪽의 자살골”이라고 경고하고 나선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입력시간 : 2006/07/2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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