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프렌차이즈 속으로] 원할머니보쌈

"유통구조 혁신·직원교육이 성장비결"<br>ERP·휴일배송·무선인터넷 주문등 시스템 구축 적극<br>직원들 매달 독후감 제출·사이버교육으로 역량 강화<br>'원할머니 보쌈' 등 2개 브랜드서 작년 순익 36억

원앤원 본가 외관

박천희 원앤원 사장

『 프랜차이즈가 '소매유통의 꽃'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생계형 소자본 창업자가 늘면서 독립창업보다 비용은 더 들더라도 사업 성공에 대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가맹본사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체인점 창업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가맹본사가 2,000개를 넘어섰고 12만개의 가맹점을 통한 매출도 50조원에 달한다. 서울경제는 탄탄한 시스템과 가맹사업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의 성장을 이끌어가고 있는 우수 프랜차이즈 기업의 경쟁력과 성장 전략을 소개하는 '프랜차이즈 속으로'를 기획 연재한다. 』 요즘 원앤원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박천희 사장이 직원들에게 ‘혁신 경영’을 주창하면서 성과 위주의 조직 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선포했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 그리고 깨진 유리창을 보수하고 수리함으로써 가능하다”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직원들에게 개인 역량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불황과 경쟁업체의 증가 그리고 원가상승 압력 등 기업성장을 위협하는 내ㆍ외부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유통구조의 혁신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서는 직원들이 혁신마인드로 무장해야한다는 것. 이를 위해 도입한 것이 독서경영. 원앤원 직원들은 매달 책 한권을 읽고 보고서를 제출해야한다. 또 직원들은 매월 외부의 유명 외식업체를 방문한 뒤 벤치마킹이 가능한 내용에 대해 레포트를 제출한 뒤 평가를 받는다. 원앤원은 올 2월부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분기별로 실시되는 사이버교육은 인력자원 관리가 외식업체의 경쟁력이라는 박 사장의 평소 지론에 따라 도입됐다. 사이버교육은 직급별로 진행되고 있는데 자기계발에 관심이 많은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 박 사장은 “기업에서 경영전략보다 중요한 것은 직원 개개인의 역량”이라며 “앞으로 교육 기회를 대폭 확대하는 한편 성과제도를 도입해 직원들의 역량을 계속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직원들의 역량 강화를 통해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해야만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고객 만족을 극대화해 국내 최고의 외식 브랜드에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외식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원앤원은 박 사장의 경영방침에 따라 14억원을 들여 ERP(전사적자원관리) 시스템을 도입, 정보화 작업을 완료하는 한편 일요일 배송 및 격일배송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유통구조의 혁신을 단행했다. 또 200억원을 투자해 천안에 신사옥과 공장을 신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원할머니보쌈 50개, 원할머니퐁립 40개의 신규 가맹점 확보를 통해 총 가맹점수 300개를 돌파한다는 경영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84년 청계천에서 시작된 ‘원할머니보쌈’을 모태로 출발한 원앤원은 91년 8월부터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해 현재 ‘원할머니보쌈’과 ‘원할머니퐁립’ 2개의 외식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9월 현재 241개의 직영 및 가맹점이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는 350억원의 매출과 3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불황으로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들이 한결같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에 비하면 발군의 성적이다. 대형 패밀리레스토랑과 외식 프랜차이즈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국내 외식시장에서 원앤원이 알짜 업체로 성장한 요인은 무엇보다 우수한 제품력 때문이다. 원앤원은 한국의 전통적인 맛을 계승하기 위해 부설 ‘식품개발연구소’를 설립해 제품의 질을 끊임없이 향상시켜왔다. 2004년 12월 보쌈김치에 대한 특허권을 획득한 원앤원은 해마다 신메뉴를 개발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도 바비큐보쌈, 쌈정식 등 10종의 보쌈 신메뉴를 출시했다. 보쌈의 온도를 유지하기 위한 수육온기를 개발하는 한편 고객 테이블에 올려진 보쌈이 식지 않도록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등 한발 앞선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시스템 구축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2002년 3월 외식업계 최초로 ‘PDA를 통한 무선인터넷 주문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2004년 9월에는 PDA시스템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ERP를 자체적으로 개발해 외식업계의 정보화를 선도하고 있다. 2001년 11월 서울 성수동에 중앙공급식 주방(CK)을 갖춘 식자재공장을 준공해 전 가맹점에 동일한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원앤원은 지난 3월 충남 천안에 200억원을 투자해 신사옥과 식자재공장을 신축하고 있다. 12월 완공 예정인 천안 신사옥 및 공장은 그동안 서울 및 수도권 위주로 운영되던 원할머니보쌈이 전국 브랜드로 발돋움하면서 물류 효율성을 극대화할 필요성 때문에 추진되고 있다. 보쌈 김치의 숙성 문제 때문에 서울 및 수도권에만 가맹점을 오픈하던 원앤원은 지난 2004년부터 영호남 지역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2004년 하반기 대구 지역에 가맹점을 오픈하면서 지방 출점을 강화한 원앤원은 2년만에 60여개의 가맹점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방 점포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건물 임대 비용 때문에 60~70평의 대형 점포로 출점, 30~40평대의 수도권 점포에 비해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원앤원은 대구 경북지역에 대한 공략이 성공했다고 보고 올 하반기부터 부산과 광주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원앤원은 원할머니보쌈의 성공을 바탕으로 지난 해 4월 제2브랜드인 ‘원할머니퐁립’을 론칭한데 이어 조만간 제3브랜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제2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한편 매출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매출 목표는 543억원. 원앤원은 원할머니보쌈의 지방 출점이 완료되고 2, 3브랜드가 안정단계에 들어선 2010년 이후에 해외에도 진출한다는 복안이다. ● 박천희 사장의 '혁신 경영론'
"깨진 유리창 고치듯 작은 문제 개선부터"
박천희 사장(48)은 요즘 직원들에게 '깨진 유리창의 법칙'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 변화와 혁신은 주변에 있는 작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실천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이 책은 최근 들어 '혁신 전도사'로 나선 자신의 경영철학이 잘 담겨있다고 생각해서다. 박 사장은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 그리고 깨진 유리창을 보수하고 수리함으로써 가능하다"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직원들에게 깨진유리창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하고 있다. 박 사장은 고교를 졸업하고 대기업에서 근무하다 80년대 중반 장모가 운영하던 보쌈집을 물려받아 현재의 원앤원으로 키운 인물. 한눈 팔지 않고 20년 가까이 우직하게 보쌈이라는 한 우물만 파온 그는 2000년대 들면서 경영자로서 역량이 만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청계천 본점을 리뉴얼한 '원할머니본가'를 외국 패밀리레스토랑 못지 않은 점포로 탈바꿈시켰는가 하면 2000년대 들어 직원들과 일부 가맹점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노후된 점포에 대한 전면적인 리뉴얼을 밀어부쳤다. 박 사장은 "점포 인테리어나 간판을 교체하지 않아도 장사가 잘되는데 굳이 리뉴얼을 해야하느냐는 반발이 적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상권 변화로 인한 점포 이전과 인테리어 개선을 통해 가맹점 매출이 적게는 30~50%, 많게는 2배 가량 상승하는 결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또 그는 2001년 성수동에 사옥과 최신 시설의 공장을 지어 현재의 원할머니보쌈이 있게 한 토대를 마련했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올해 천안에 신사옥과 공장을 새로 짓고 있다. 전국 브랜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시설만으로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천안 사옥과 공장이 완공되면 본사를 아예 옮길 계획도 가지고 있다. 스스로 메뉴 개발을 꼼꼼히 챙기고 가맹점 매출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을 만큼 원칙에 충실한 박 사장은 물류유통구조의 혁신을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생산성이 향상되면 현재의 제품 가격을 낮출 생각이다. 고객들이 보다 저렴한 가격에 좋은 제품을 맛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그는 "고객들에게 가격대비 높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본사의 뼈를 깎는 혁신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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