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할인점 문화센터 개설 붐

'문화센터=백화점'등식 깨졌다<br>모두 75곳으로 백화점보다 20곳 많아<br>올해 40여곳 신규 출점따라 격차 커질듯







유통업계에 문화센터 개설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할인점 문화센터 수가 지난해 하반기 처음으로 백화점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40개 이상 할인점의 신규 출점이 예정돼 있어 할인점과 백화점의 문화센터 격차는 올해 안에 두 배 가량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백화점은 차별화를 위해 고급강좌를 늘리는 추세고, 할인점은 저렴한 수준에서 지역주민들이 문화적 소양을 쌓을 수 있는 쪽으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할인점 문화센터 수 백화점 추월=18일 현재 문화센터가 들어선 할인점은 이 날 개점한 홈플러스 마산점까지 포함해 총 80개. 이중 홈플러스가 37곳으로 가장 많고,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각각 10군데씩이다. 또 세이브존 8곳, 뉴코아아울렛 6곳, 2001아울렛 5곳이며, 까르프와 그랜드마트는 3개, 1개씩 운영중이다. 반면 백화점 문화센터는 63개로 할인점에 한참 뒤쳐진다. 롯데(22), 현대(11), 신세계(9) 등 빅3가 전체의 70% 이상이다. 이어 동아ㆍGS스퀘어(이상 3), 갤러리아ㆍ애경ㆍNCㆍ그랜드(이상 2), 삼성플라자ㆍ경방ㆍ대구ㆍ대동ㆍ마산대우ㆍ신세화ㆍ백화점세이(이상 1) 순이다. 사실 지난해초만 해도 ‘문화센터하면 백화점’이라는 등식이 성립됐지만 이후 문화센터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할인점 출점과 함께 잇따라 오픈하며 상황이 역전됐다. 특히 올해 문을 여는 40여개의 할인점이 상당부분 문화센터를 개설할 방침이어서 할인점의 앞서가기는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백화점, 할인점 갈 길이 다르다=할인점의 문화센터 바람이 거세자 백화점은 고급강좌 개설 등 차별화로 응수하고 있다. 신세계의 경우 '노블리안 클럽'이나 '퍼스트클래스 아카데미'라는 명칭으로 고급강좌를 구별해 운영중이다. ‘레이디 노블 스피치’, '오페라 감상과 영상세계', '글로벌 앤틱 컬렉션' 등이 대표적. 회비도 10만원 안팎으로 다소 비싼 편이다. 롯데는 ‘CEO 수요조찬회’(1회 10만원)와 ‘웰빙 와인 아카데미’(10회 20만원)가, 현대는 '알마마르소 플라워 스쿨'(180만원), ‘미술관에 대해 알고 싶은 모든 것’(35만원)이 대표적인 고급강좌다. 할인점은 지역주민의 문화생활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홈플러스는 매학기 가족 단위의 무료강좌를 20~30개 개설하는 한편 주5일제, 웰빙, 맞벌이부부 증가 등 사회현상에 맞는 강좌를 두배 이상 늘렸다. 이마트는 점포별로 지역 대학교나 어학원, 교육단체 등과 제휴해 강좌를 운영하는 점이 특징. 수강료도 3~5만원으로 저렴하다. 롯데마트의 경우 수강료 2만5,000원의 ‘어린이 성장 체조댄스’가 인기다. ◇문화센터는 ‘영업 효자’=유통업계가 문화센터에 열을 올리는 것은 그만큼 영업에 도움이 되기 때문. 홈플러스에 따르면 문화센터 회원 고객의 객단가(1회 쇼핑시 평균 구매액)는 6만5,000원으로 일반고객의 4만4,000원보다 1.5배 높다. 자체 마일리지카드 가입률도 90%로 일반고객(70%)을 앞선다. 롯데마트의 경우도 문화센터가 입점된 6개 점포의 고객성향을 분석한 결과 문화센터 회원고객은 월평균 7.8회로 1주에 2번꼴 매장에 들러 상품을 구매한 반면 비회원은 월 4회로 주 1회 매장을 찾았다. 월 평균 구매액 역시 회원은 1인당 월 26만5,000원어치를 샀으나 비회원은 18만3,000원어치 지출, 회원고객이 매출에 더 많은 기여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창희 롯데마트 마케팅실장은 “할인점 문화센터는 회원고객의 단골고객화 및 매출증대 등 긍정적 효과가 크다”며 “올해 신규 출점할 대부분의 매장에 문화센터를 입점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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