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부동산특집] 대형·고급아파트가 뜬다

대형 고급아파트가 분양시장을 주도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지난해 IMF(국제통화기금)한파 가운데서도 서울 수도권에 공급된 대형고급아파트는 높은 분양률을 기록하며 분양시장 회복세를 이끌었다. 이는 대형아파트의 투자가치 및 수요가 많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98년 11월부터 경기 용인 수지에 공급된 LG빌리지, 쌍용수지2차아파트 등은 50~80평의 중대형 평형 위주로 공급돼 높은 분양률을 기록했다. 가구수가 1,000~2000가구에 이르는 대형물량인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높은 분양률이다. 서울지역과 김포, 수원 등에서도 대형고급아파트의 인기는 마찬가지다. 심지어 비교적 주거지역으로 인기가 떨어지는 영등포일대에서도 35~54평형의 중대형아파트가 쏟아지고 있다. 기존 아파트매매시장에서도 중대형아파트의 인기는 뚜렷하다. 지난해말 아파트 값의 오름세를 주도했던 곳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수서, 분당 등의 대형아파트가 몰려있는 지역이다. 금리하락, 경기회복 등의 호재가 많아 대형 고급아파트의 인기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왜 대형아파트에 수요자가 몰리나=경기회복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는 평형이 대형평형이다. 소형아파트 수요자는 경기회복세에도 아직 집을 장만할만한 여유를 갖고 있지 못하다. 반면 중산층 및 부유층의 여유자금은 경제회복속도에 따라 빠르게 부동산으로 유입된다. 이들이 사들이는 아파트는 대형 고급아파트일 수 밖에 없다. 이같은 조짐은 이미 시작됐다. 급격한 금리인하와 신종적립신탁 만기 등으로 부유층의 여유돈이 대거 금융권을 벗어나 고급아파트로 쏠리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미래 주택가치를 고려할 때도 대형 고급아파트의 투자가치가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당장 비싼 듯 하지만 빌라에 못지않은 최고급 마감재와 미래 주거패턴에 맞은 내부 설계 등을 고려할 때 대형아파트가 오히려 싸다는 얘기다. ◇공급 현황=LG건설은 지난해 5월과 11월 용인 수지에 2,000여가구를 공급해 분양초기 100% 분양률을 기록했다. 분양률뿐 아니라 청약률도 90%를 넘어서 부동산경기침체의 깊은 골을 무색케했다. 이 회사의 성공전략은 다름아닌 대형화·고급화였다. 2,000여가구 중에 가장 작은 평형이 49평. 특히 눈길을끄는 것은 최대평형인 92평형이 가장 먼저 팔려나갔다는 점이다. 92평형의 분양권 프리미엄은 1억원을 호가해 대형평형의 인기를 뚜렷히 보여주고 있다. 같은 지역에 공급된 쌍용수지1차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부영도 지난해 5월 남양주 원진레이온부지에 2,042가구를 공급, 65평형부터 분양을 완료했다. 이밖에 삼성물산, 현대산업개발, 벽산건설 등은 올해 빌라같은 고급아파트로 분양성공을 장담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서울 서초동 부지에 84%의 전용면적률, 첨단시스템과 1층공간에 정원 등을 갖춘 75평형위주의 대형 고급아파트를 선보인다. ◇대형 고급아파트는 어떤 시설을 갖추고 있나=한 마디로 고급빌라수준의 마감재와 인테리어는 채택하고 있다. 원목 마감재와 시스템부엌, 고급 욕조, 광통신망, 실크벽지 등은 기본이다. 여기에다 도심속 공원을 연상케하는 풍부한 녹지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특히 빌라의 경우 20가구 이하의 소규모 단지여서 아늑한 느낌을 주지만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단지내 골프퍼팅장, 대형 녹지공간 확보, 가구당 2대 이상의 주차공간조성, 첨단보안시스템 등을 갖춰 수요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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