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반도체株 잇단 악재에 또 '흔들'

업황악화, 엔화약세, 외국인·투신 매도 공세<br>KRX 반도체지수 1.65% 하락 3일째 뒷걸음질<br>전문가들 "지금살때" "아직일러" 의견 갈려





반도체株 잇단 악재에 또 '흔들' 업황악화, 엔화약세, 외국인·투신 매도 공세KRX 반도체지수 1.65% 하락 3일째 뒷걸음질전문가들 "지금살때" "아직일러" 의견 갈려 신경립 기자 klsin@sed.co.kr 반도체주가 잇달아 터져나온 악재로 또다시 흔들리고 있다. 업황 악화에 대한 거듭되는 경고와 엔화 반등의 기대 무산, 외국인과 투신의 매도공세라는 ‘3박자’ 악재로 인해 반도체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는 꽁꽁 얼어붙은 상태다. 이 과정에서 대형 반도체업체들의 주가는 더없이 매력적인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추가 하락 가능성도 남아있어 섣불리 저가매수에 나서기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지금이 매수할 타이밍”이라는 의견과 “값은 싸지만 아직은 이르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2일 국내 대표 반도체주인 삼성전자는 지난주 말보다 1만3,000원(2.22%) 떨어진 57만2,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하이닉스도 700원(2.22%) 내린 3만800원으로 5일 연속 하락하면서 3만원선을 위협받고 있다. 이날 KRX반도체지수도 1.65% 하락해 3일 연속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이날 반도체주 급락은 전 주말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러지가 반도체 업황에 대해 비관적인 견해를 제시한 영향이 크다. 마이크론은 올 1ㆍ4분기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전 분기 대비 30~40%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상해 가뜩이나 안 좋은 반도체 업황 전망에 찬물을 끼얹었다. 게다가 엔화 반등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됐던 G7회담에서 엔저가 묵인돼 국내 IT업체들에는 부담이 됐다. 최근의 달러화 반등 효과가 엔화 약세로 상쇄돼 기업들의 실적전망을 어둡게 한 것이다. 이같은 펀더멘털 악화 전망은 수급면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있다. 외국인은 이날 IT주를 1,025억원어치 팔아치워 5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고, 투신도 827억원을 팔아 매도 강도를 높였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이 실적개선에 대한 믿음을 갖지 못하는데다 투신권도 펀드 환매로 반도체 주식을 내다 팔면서 주가가 힘없이 밀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제 관건은 이 같은 하락세가 지속될 것인지 여부다. 상당수 시장 전문가들은 “이제는 반도체주 매수에 나서도 될 시점”이라며 저가 매수를 주문하고 있다. 지금 불거지는 악재는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던 악재들의 ‘재탕’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임홍빈 미래에셋증권 이사는 “2월에 반도체에서 좋은 소식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며 “이미 악재는 대부분 반영됐고 2ㆍ4분기 초부터는 업황이 개선되기 시작할 것이므로 지금이 매수 타이밍”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상승 모멘텀을 기다려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찮다. 김영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제품가격 하락과 엔화 약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반도체 주가가 단기간 내에 회복되기는 어렵다”며 “당장 저가매수에 나서기보다는 바닥을 확인하고 3~4월쯤 매수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김 애널리스트도 “원ㆍ달러 환율이 950원으로 오르거나 원ㆍ엔 환율이 바닥을 찍거나, 반도체 가격 하락세에 제동이 걸리는 것을 확인한 후 매수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입력시간 : 2007/02/12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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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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