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해외소비 국내로 돌리려면

해외 여행과 유학, 부동산 구입 등으로 자금의 나라 밖 유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여행과 유학생 수는 폭발적이라는 표현이 실감날 정도로 급증하면서 해외소비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서비스수지 적자폭도 커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00년 6조3,716억원이던 해외소비는 지난해에는 13조3,698억원으로 2배나 증가했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2003년 74억달러에서 지난해 131억달러로 2배 가까이 증가한데 이어 올 들어서도 1~2월 두달간 34억6,000만달러로 전년동기에 비해 88.9%나 늘었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경상수지 흑자 폭이 크게 줄어들고있는 주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해외부동산 구입도 규제완화에 힘입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경제규모 확대 및 글로벌화 진전 등에 따라 자금의 유출입이 빈번해지고 규모도 커지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게다가 우리의 외환보유액이 과다보유 논란을 빚을 만큼 충분하고 원화가치 상승(환율하락)을 막기위해 외화유출에 초점을 맞춘 정책까지 시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외화유출 그 자체를 탓할 일은 아니다. 해외 여행과 유학생 증가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 여행과 레저는 삶의 질을 높이는 수단이다. 해외유학도 보다 좋은 교육과 지식 습득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고 결과적으로 국가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된다. 문제는 해외에서 돈을 쓰다 보니 국내소비가 좀처럼 활성화되지 않아 경기회복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자금의 유출 속도가 너무 빠르고 구조적 현상으로 고착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런 걱정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해외소비 급증은 국내 관련산업의 수준과 질이 떨어지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예컨대 해외골프 여행 비용만도 연간 5,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런 해외골프 붐은 국내 골프장의 이용료가 비싼데다 이용자체도 어렵기 때문이다. ‘고비용, 저만족’은 교육ㆍ의료 등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가 무엇보다 시급하다. 해외소비 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서비스산업 육성의 필요성은 크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