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사회공헌형 금융상품 봇물

"예금·보험 들고 십시일반 사랑도 나누세요"<br>국민銀, 난치병 어린이 지원 통장 출시<br>우리銀, 노숙자 재활돕는 공익상품 선봬<br>생보·손보업계 '기부보험' 판매 잇따라<br>카드사도 적립 포인트로 이웃돕기 나서


‘사회공헌은 금융상품으로.’ 사회공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금융권이 경쟁적으로 사회공헌을 금융상품화해 내놓고 있다. 극빈층들의 자활을 돕는 상품이 나오는가 하면 평소의 금융거래 과정에서 나오는 수익 일부를 사회공헌에 보태도록 하는 상품도 나와 금융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금융권의 이 같은 ‘기부형 상품’은 노숙자 자활지원에서부터 월드컵 응원단(붉은악마) 지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해지고 있으며 은행은 물론 보험과 카드사에까지 사회공헌형 상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국민은행이 저소득층 난치병 어린이를 돕기 위해 개발한 예금상품 ‘캥거루통장’은 가입고객이 4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 통장의 계좌당 1,000원 이상을 기부금으로 조성해 서울대 어린이 병원에 전달, 저소득층 난치병 어린이 치료에 사용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2월 노숙자의 재활을 돕는 공익형 상품 ‘희망! 새출발 특별우대통장’을 개발해 400여명의 고객을 유치했다. 이 통장에 가입한 노숙근로자와 그 가족 또는 관련단체는 예금 인출과 이체ㆍ송금 등 예금관련 수수료가 모두 면제되며 자유적금 1년제 상품의 경우 일반고객에게 적용하는 3.5%의 배에 가까운 6.0%의 특별우대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이 상품의 가입금액은 4,700만원에 달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광복 60주년을 기념해 포괄적 사회공헌형 상품으로 ‘사랑의 약속예금’을 내놓아 14억5,000만원을 유치하는 실적을 올렸다. 동시에 기존의 ‘사랑의 헌혈예금’을 리모델링해 판매한 ‘탑스 아름다운펀드’는 최고 4.95%의 우대금리를 적용하며 지금까지 960억원을 유치했다.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하나은행은 ‘오 필승코리아 적금’을 개발해 25일까지 3,449억원을 유치했다. 이 상품은 계약기간 내 2년 이상 적금의 6개월 평잔에 대해 0.05%를 출연해 ‘붉은악마’ 회원의 여행경비로 지원하는 상품이다. 하나은행은 이와 함께 공익신탁 상품을 300억원어치 판매해 이 가운데 11억6,000만원을 공익기금으로 지원했다.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는 기부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기부보험은 고객의 사망 보험금이나 납입하는 월 보험료 중 일부를 고객이 지정하는 비영리 자선단체나 공익법인에 기부해 이웃과 사회를 위해 쓰일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기부보험이 국내에 처음 등장한 것은 2001년 ING생명의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와 ‘사랑의 보험금’ 상품이다. 현재까지 이들 보험상품은 3,600명의 고객과 보험금액 약 395억원을 확보했다. 교보생명도 지난해 1월 아름다운재단과 공동으로 ‘아름다운교보종신보험’을 선보였다. 메트라이프생명도 2004년 11월부터 기부보험을 판매하기 시작했고 동양생명은 2월에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수호천사 사랑나누미 종신보험’에 대한 상품인가를 받고 판매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LIG화재는 2002년 12월부터 ‘꼬꼬마 자녀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출시 첫해 수입보험료의 일부를 적립해 현재까지 약 6억원의 적립금을 한국복지재단과 대한적십자사에 기부,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있다. 대한화재는 올해 초 평화방송과 공동으로 가톨릭 신자들을 대상으로 기부보험 공동 캠페인을 전개해 기부된 보험금을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사용하는 ‘사랑나눔보험’을 판매했다. 메리츠화재는 교통사고 예방과 청소년 보호, 군인복지 향상을 위한 보험 7가지를 내놓고 판매 중이며 공익기금 적립 규모는 9,000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카드업계도 포인트를 사회공헌에 활용하는 상품을 내놓아 인기를 끌고 있다. 신한카드는 사용액의 0.5%를 아름포인트로 적립해 고객이 원하는 곳에 기부하는 ‘아름다운 카드’를 지난해 6월부터 판매해 27만8,700계좌를 유치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시민의식이 성숙해지면서 고객이 각종 금융거래를 통해 얻은 이익을 기부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며 “공익형 금융상품은 금융권의 직접 기부와 달리 공익성을 사회저변으로 확산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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