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주요 그룹들 내년 키워드는 F 경영

사업구조·조직개편 통해 신성장 사업 육성 올인<br>중복되는 사업분야 많아 승자·패자간 격차 커질듯


주요 그룹들이 'F(Futureㆍ미래) 경영'에 올인하고 있다. 현재의 사업구조와 조직문화로는 융합으로 요약되는 미래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절박감 때문이다. F 경영의 키 포인트인 신사업을 놓고는 이미 한치의 양보도 허용하지 않을 태세다. 특히 F 경영에 올인하면서 신사업 분야의 경우 '그린 버블'을 우려할 정도로 사업이 겹치고 있다. 이에 따라 승자 기업과 패자 기업 간의 격차 역시 더 크게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주요 그룹들이 신사업에 발을 들여 놓는 등 미래를 위한 준비에 나선 해라면 내년은 F 경영이 현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그룹 컨트롤타워 명칭을 '미래전략실'로 정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래를 위한 세부 방안으로 신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신조직문화 육성 등을 내년에 핵심 테마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내년에 신사업 분야에서 '매출 1조원 클럽'에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어낼 예정이다. 현재 1,000억원 대 매출로는 규모의 경제에서 이길 수 없어서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두자릿수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른 계열사들 역시 사업구조를 F 경영에 맞춰 바꾸는 작업을 가속화하는 등 활발한 행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매출 150조원을 달성하고 내년에는 160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그룹 전체 매출 역시 지난 2009년 220조원에서 올해 230조원에 육박한 뒤 내년에는 또 한 단계 상승이 예상된다. LG그룹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마무리된 인사와 조직개편, 내년 투자계획 등을 보면 10년 뒤 미래를 그리고 있다. 구본무 회장은 내년 주요 경영과제 중 하나로 '미래 준비'를 제시했다. 특히 LG그룹은 미래 신사업 분야 범위를 수처리ㆍ헬스케어ㆍ바이오ㆍ태양전지 등 광범위하게 넓히면서 폭넓은 진출을 예고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과 비슷한 신사업 구조를 가져가고 있다"며 "삼성과 LG 간의 자존심 대결도 예고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내년에 두자릿수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룹 전체로도 내년에는 140조원의 매출을 목표로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자동차그룹의 핵심 키워드도 'F 경영'이다. 자동차 회사에서 새로운 변모를 시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스마트그리드 ▦신재생에너지 플랜트 ▦ 스마트 시티 등 다양한 미래 분야에서 내년에 본격적 육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재계는 특히 현대차그룹이 그린 차 시대에 대비해 ▦자동차용 2차전지 ▦자동차용 반도체 등의 시장에 얼마만큼 진출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에 녹색성장 관련 부문에서 투자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SK그룹도 미래 경영에 올인한다. SK는 F 경영에 맞춰 조직문화 개선은 물론 신재생에너지와 그린 케미컬 분야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신 사업 투자에 나서고 있다. 특히 최태원 회장이 직접 나서 'F 경영'을 주도하면서 새로운 SK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이외에 한화ㆍSTXㆍ두산 등 다른 그룹들 역시 내년 핵심 테마로 'F 경영'을 내세우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그룹들이 너도 나도 신사업을 전면에 내세우며 F 경영에 나서고 있다"며 "워낙 내용이 비슷하다 보니 이들 분야에서 성공한 기업(승자)과 실패한 기업이 극명하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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