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지금이 적기"… 해외자본에 의향 타진

론스타, 외환銀 지분 재매각 착수<br>"모든 잠재적 후보와 협상… 올해 넘기지 않을것"<br>KB지주등 관심불구 국내 금융권 인수는 불투명


론스타가 지난 2008년 HSBC와의 협상결렬 후 2년여 만에 외환은행 재매각을 외환은행 이사회에 공식 통보했다. 이번 매각작업이 성공하면 외환은행은 지난 2003년 12억달러에 론스타에 인수된 지 7년 만에 새 주인을 맞게 된다. 금융계 전문가들은 외환은행과 국내 시중은행 간의 합병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모투자펀드(PEF)의 특성상 론스타가 투자성과를 조금이라도 더 올리기 위해 매각작업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론스타 ‘지금이 매각 기회’=외환은행은 론스타가 조만간 매각자문사를 선정해 매각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지만 이미 론스타는 해외투자자들을 상대로 외환은행 인수 참여 의향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지난해 10월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은 “늦어도 1년 이내에 외환은행을 매각하겠다”고 밝혔었다. 또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도 론스타 측이 “향후 6개월 내 외환은행 지분매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해 사실상 물밑작업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이날 론스타의 지분매각 방침을 공개한 래리 클레인 은행장도 “몇 개월에 걸쳐 모든 잠재적인 후보와 협상할 것”이라면서 매각절차가 올해를 넘지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론스타는 올 1ㆍ4분기로 예정했던 매각 계획을 전면 수정하고 국내외 시장 상황과 맞춰 매각 작업을 진행하기로 한 바 있다. 국내 투자은행(IB)의 한 고위관계자는 “외환은행을 포함한 은행 간 합병과 매각에 대해 한국 정부의 명확한 메시지가 시장에 전달된 것이 론스타가 매각작업에 착수하게 된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해외자본 우선순위=론스타는 일단 국내 자본보다는 해외 자본을 협상의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따라서 국내 자본의 인수 여부는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외국 자본에 직접 매각하거나 ▦외국계 펀드들이 자본 참여를 한 특수목적회사(SPC)에 외환은행을 넘기거나 ▦외국계 자본과 국내 자본이 조인트벤처(JV)를 구성해 매각하는 방안 등 크게 세 가지 방향에서 매각을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외에도 금융권에서는 국내 시중은행이 참여하는 다양한 합종연횡 구도를 그리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시나리오는 아직 백지 상태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KB지주가 자금력 등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우위에 서 있지만 새 회장 취임 등 내부적인 교통정리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추진력에 한계가 있다. 민영화를 앞두고 있는 산은지주의 경우 정부의 부정적인 시각이 약점으로 꼽힌다. 우리금융지주도 매각 대상 매물로 나올 예정이어서 KB지주와 하나금융의 인수합병(M&A) 계획은 여전히 가변적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산은지주나 KB지주ㆍ하나지주 모두 외환은행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론스타가 해외자본을 우선 순위에 두고 있어 국내 은행들의 외환은행 인수 시나리오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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