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6일 기자간담회를 자청, 『국정감사 과정에서 현대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근거없는 주장으로 모든 계열사 주식이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해당기업의 주가가 출렁이고 있으나 현대그룹과 관련해 새롭게 불거질 것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李위원장은 『투신 구조조정은 기관의 구조조정이 아니라 시장의 구조조정 성격』이라며 『문제 투신사에 대한 급격한 정리 등의 조치는 생각하고 있지않다』고 말했다. 그는 『경영정상화로 시장안정을 기해나갈 것이며 신세기·한남투신의 경우처럼 시장실패로 부득이 문을 닫는 경우가 오지 않는 이상 정부가 나서서 부실 투신사의 문을 닫거나 정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李위원장은 또 『서울은행 경영진은 금융기관이나 투자컨소시엄이 경영계약 형태로 지분참여도 하면서 들어오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그런 방향으로 추진될 기미가 있다』고 말하고 『제일은행도 외국인 은행장이 올 것 같다』고 덧붙였다.
李위원장은 5대계열채권과 비5대계열 채권간의 수익률 양극화를 개선하기 위해 도입될 이른바 그레이 펀드에 완전 비과세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그레이 펀드는 비5대계열 우량채권과 일부 투기등급채권을 편입하는 채권펀드 이다. 또 그레이 펀드에는 투신사(운용사)나 증권사(판매사)가 10~15% 출자토록 하고 이를 펀드 청산 때까지 인출하지 못하도록 해 일반투자자들의 투자리스크를 축소시키면서 상품의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레이 펀드에 은행 신탁계정이 가장 큰 투자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달말부터 가능해질 일부 대우 계열사 회사채의 차환발행에 은행보증은 필요 없다고 말했다. 李위원장은 『채권은행단이 대주주이기 때문에 굳이 보증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李위원장은 또 지나친 금융상품 광고에 따른 투자자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광고와 공시기준을 대폭 개선, 투신 펀드와 보험상품에 대해 지나친 과장표현을 쓰지 못하게 하는 식의 현재 네거티브시스템을 앞으로는 사용할 수 있는 표현만을 사용하도록 하는 포지티브시스템으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안의식기자ESAHN@SED.CO.KR
최창환기자CWCHO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