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살림 나아지게 하려면 경제지식 수준 높여야"

'만화로 배우는…' 출간 정갑영 연세대 원주캠퍼스 부총장


“개인과 나라 살림살이를 나아지게 하려면 국민의 경제지식 수준을 먼저 높여야 합니다.” 국민들의 경제 마인드를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나선 정갑영(55)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부총장이 일상 속에 살아 있는 경제원리를 쉽게 풀어내 ‘만화로 배우는 경제(영진미디어 펴냄)’를 출간했다. 그는 “경제학 하면 무턱대고 어렵다고만 생각하는데 순간순간 일어나는 일이 모두 경제 문제”라며 “경제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없으니 경제지식은 이제 상식만큼이나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들의 경제인식 수준이 높았다면 외환위기는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제는 시장개념을 거론할 만큼 경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니, 한 단계 더 나아가 환율변동이 내 주머니 사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FTA가 체결되면 어떤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지 등 구체적인 사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경제학자의 역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에세이나 설명서가 아닌 만화를 선택한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해서다. 정 부총장은 “선물을 해보면 어른들도 만화를 더 좋아한다”며 “그러나 제작과정은 글만 쓰는 것보다 만화가 네 갑절은 더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제작과정에서 그는 총감독이자 에디터다. 초ㆍ중ㆍ고등학교 교과서에서 주요 경제개념을 추리고 관련 사례를 찾은 다음 만화 대본(콘티)을 점검한 후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림을 그린다. 그림과 대본이 어울리는지 확인하는 과정까지 한 권을 완성하는 데 4개월 이상이 걸린다. 지난해 말 처음 기획해 이제 두 권이 완성됐다. 내년 초까지 다섯 권 완간이 목표다. 그는 “글을 쓴다면 어려운 대목은 연이어 풀어 쓰면 되지만 만화는 몇 마디로 복잡한 개념을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독자들의 머리에 쏙 박히는 어휘 선정에 무엇보다도 신경을 많이 썼다”며 “올 8월 원주캠퍼스 일을 맡는 바람에 제자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출간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만화는 청소년은 물론 잊어버렸던 경제개념을 다시 한번 확인하려는 어른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그는 “국가적인 경제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똑똑해져야 한다”며 “국민들이 경제에 대해 잘 알면 자신에게 돌아올 손해를 꼼꼼하게 따지고 감시할 수 있어 궁극적으로는 나라가 더 잘살게 된다”고 경제공부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