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환율 7원 급락 960원대로

환율 7원 급락 960원대로 롯데쇼핑 해외상장따른 달러유입 우려외국인들 선취매도 물량 대거 쏟아내 2거래일 연속 떨어져 연중 최저치 근접 김민열 기자 mykim@sed.co.kr 원ㆍ달러 환율이 960원대로 다시 떨어지며 연중 최저치에 바짝 다가섰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엔ㆍ달러 상승세를 못 쫓아가고 지난주 말보다 7원70전 떨어진 962원60전에 마감됐다. 2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8년2개월 만의 최저 수준인 지난 1일의 961원에 근접했다. 시장 안팎에서는 이날 원ㆍ달러 환율의 주범으로 롯데쇼핑을 꼽고 있다. 롯데쇼핑 해외상장으로 유입될 달러 공급물량 부담이 예고되면서 역외 세력들이 이에 기댄 선취매도 물량을 대거 쏟아냈다는 것이다. 롯데쇼핑 관련 자금은 총 27억달러로 3일 일반공모를 마쳐 8일 납입될 예정이다. 롯데쇼핑의 한 관계자는 "당국과 연중 분산처리에 대해 협조했지만 롯데쇼핑은 이익을 우선으로 하는 사기업"이라며 "환율이 추가적으로 하락할 경우 환차손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혀 환전 스케줄에 변화가 있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 원ㆍ달러 환율 10원 변동에 270억원이 왔다갔다하는 판국에 롯데쇼핑에만 느긋하게 환전할 것을 일방적으로 요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외환당국은 롯데쇼핑 물량의 연중 분산처리를 재차 강조하면서도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그럴 만한 것이 지난달 '1ㆍ6 외환대책' 발표 당시 "외화의 단기적인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불요불급한 해외차입을 당분간 억제하겠다"고 밝힌 뒤 롯데쇼핑 물량 부담으로 환율이 곤두박질치기도 했기 때문이다. 비단 롯데쇼핑뿐 아니라 지난해에도 기업 물량이 환율상승 모멘텀을 가로막은 적이 수차례다. 지난해 11월 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 지분매각(12억달러)을 비롯해 포스코 DR발행(7억달러)에 이어 12월 SC제일은행 자본금 확충(12억달러), KT 증자대금(2억달러) 등 엔ㆍ달러 환율은 올라가는데 유독 원화만 답보상태를 보였다. 공기업과 금융권의 외환차입 수요는 가급적 국내로 돌리도록 협조를 구할 수 있지만 민간기업들까지 강압적(?)으로 제어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외환당국의 한 관계자는 "지금처럼 국내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밖에 나가 몇 십억달러씩 자금을 조달해오는데 어떻게 환율이 안정되느냐"며 "기업들이 환율안정만 바랄 것이 아니라 스스로 신경을 써야 된다"고 지적했다. 2거래일 연속 떨어져 연중 최저치 근접 입력시간 : 2006/02/0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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