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벤츠 등 세계 차 메이커 잇단 국내진출 움직임

◎외제차 업계 ‘경쟁력 상실’ 우려/BMW코리아등 대책마련 부심기아·쌍룡자동차의 불똥이 외제차업계로까지 번지고 있다. 독일 벤츠, 미국 포드, GM등 외국자동차메이커가 기아와 쌍용자동차의 백기사를 자처하며 이들 업체 인수나 전략적제휴확대형태로 국내시장진출 움직임을 보이자 외제차업계가 술렁거리고 있다. 가장 긴장하고 있는 곳은 고급차시장에서 벤츠와 경쟁하고 있는 BMW. BMW코리아는 벤츠가 쌍용의 생산라인을 이용해 국내서 조립·판매할 움직임을 보이자 『벤츠의 의도가 뭐냐』『쌍용의 주가인상을 위한 전략아니냐』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지사설립에 들어간 대규모자금을 회수하려는 단계에 있는 상황에서 벤츠가 한국에서 직접 생산·판매할 경우 경쟁력을 잃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년동안 벤츠의 국내수입판매를 대행해온 한성자동차도 그동안의 공든탑이 한 순간에 무너지고 결국 지역판매업체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하며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김성기한성자동차사장은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독일로 직접 날아가 본사의 의중파악에 진력하고 있다. 한성측은 『벤츠가 쌍용을 인수하거나 생산라인을 통해 국내서 조립판매할 경우 벤츠가 직접판매에 나서거나 수입판매권이 쌍용으로 넘어가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니겠느냐』며 우려를 표시했다. 포드코리아와 GM코리아를 통해 국내직판을 설립했거나 추진중인 GM과 포드도 기아를 둘러싸고 신경전이 거세다. GM이 정부측에 기아인수의사를 제의했고 포드도 다음주쯤 기아지원을 위한 기아경영실사단이 방한할 것으로 김선홍기아회장이 확인했기 때문이다. 양측은 경쟁업체가 국내업체를 인수하든 제휴를 확대하든 아시아에서 일본에 이어 두번째로 큰 한국시장판매전략은 전면 수정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는 입장이다.<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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