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검찰, '에버랜드 사건' 7~8명 출금

CB발행 당시 에버랜드 이사ㆍ그룹 비서실 관계자 출금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발행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는 6일 피고발인 신분인 에버랜드 전직 이사 등 핵심사건관련자 7~8명에 대해 출국을 금지하는 등 본격수사에 착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1996년 에버랜드가 CB를 발행할 당시 에버랜드 이사 중 일부를포함한 핵심 실무자 7~8명에 대해 지난 5일 1차적으로 출국금지 조치를 취했다. 수사 진행에 필요한 최소한의 인원에 대해 우선 출금한 것"이라고 밝혔다. 출금조치된 사람들은 업무상 배임죄로 1심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전ㆍ현직 에버랜드 사장 허태학ㆍ박노빈씨와 공모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아들인 재용씨 남매가헐값에 CB를 인수토록 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출금자 중에는 1996년 12월 에버랜드 이사회가 CB 125만4천700여주를 주당 7천700원에 제3자 배정방식으로 이재용씨 남매 4명에게 배정키로 의결할 당시 에버랜드이사 또는 감사를 지낸 인물들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 남매가 CB를 헐값에 인수하기까지 에버랜드에 그룹 수뇌부의 의사를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당시 삼성그룹 비서실 관계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이번 1차 출금 대상에 총수 일가와 1996년 당시 에버랜드의 주주였던 그룹 계열사의 대표이사들은 제외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달 중순까지 1만쪽 이상에 달하는 사건 수사 및 공판기록을 면밀히 분석한 뒤 CB발행에 공모한 의혹을 받고 있는 사건 피고발인 및 참고인에 대한 조사에착수할 계획이다. 검찰은 CB가 발행된 지 약 9년이 지난 점을 감안, 실효성 측면에서 에버랜드와삼성 계열사에 대한 압수수색에 대해 유보적 입장이지만 수사진행상 필요할 경우 압수수색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수사팀에 주임검사인 이원석(사시 37회) 검사 외에 같은 부서의 이주형(사시 40회) 검사를 투입해 검사 2명 체제로 수사팀을 보강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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