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비정규직 노조 전원 차단… 현대차 또 생산중단

22일만에 생산재개 불구 비정규직 노조 전원 차단

현대자동차 울산1공장이 멈춰선 지 22일째인 6일 생산재개에 나섰으나 비정규직 노조(사내하청노조)의 전원차단으로 다시 생산이 중단됐다. 울산1공장은 이날 3시간 동안 53대의 차량을 생산하는 데 그쳤다. 현대차에서 노사분쟁으로 전원이 차단돼 생산이 중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6일 오전8시15분부터 울산1공장의 생산을 재개했으나 오전11시50분께 비정규직 노조가 전원을 차단해 3시간 만에 라인이 멈춰 섰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울산1공장에서 생산하는 신형 엑센트와 클릭ㆍ베르나의 판매차질이 심각해 이날 생산공정을 우회하는 방식으로 생산라인을 가동시켰다. 비정규직 노조가 점거 중인 자동창고를 거치지 않고 도장공장에서 의장공장으로 연결되는 중간지점에서 생산 차를 수작업으로 떼어 의장공장으로 투입하는 방식이다. 현대차는 이 방식으로 생산이 이뤄질 경우 정상가동 때의 50%가량 되는 차량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사전에 설비개조 공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울산1공장 2~3층을 점거한 농성자들이 차량유리 정착공정의 전원을 차단해 생산이 전면 중단됐다. 전원차단 직후 사측 직원들은 차량유리 정착공정 전원을 연결하기 위해 농성장으로 들어가려다 비정규직 노조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비정규직 노조의 불법 점거농성으로 생산피해가 급증, 조금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생산라인을 가동시켰으나 (비정규직 노조 측에서) 차량유리 정착공정의 전원을 차단했다"며 "전원을 다시 켜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노조에서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4주 만에 계획한 생산재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15일부터 비정규직 노조의 공장 점거농성으로 현재까지 2만3,937대의 생산차질과 2,704억원의 매출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 정규직 노조는 비정규직 노조의 공장점거 파업과 관련해 비정규직 내부의 입장변화가 없으면 더 이상 사측과의 중재에 나설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아산 노조의 입장변화 없이는 더 이상 교섭 중재에 나서지 않을 것이며 이후 책임 또한 아산 비정규직지회에 있다"며 "이런 상황이 이어진다면 현대차지부는 조합원총회(파업 찬반투표)를 시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