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K, 김창근 부회장 '사업관련 발언'에 주목

손길승 전 회장과 더불어 SK그룹의 대표적인 전문경영인으로 통하는 김창근(55) SK케미칼 부회장이 최근 갑작스런 사업 관련 발언과 선대 회장에 대한 끈끈한 애정 표시로 인해 그룹내에서 주목받고 있다. 21일 SK그룹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최근 일일 농림부 명예장관을 맡아 행한 농림부 직원 대상 강연을 통해 에너지 주력 계열사인 SK㈜와 협의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바이오디젤 제조업 참여 의사를 밝혔다. 김 부회장은 이날 강연에서 "SK㈜를 통해 바이오디젤을 공급해 초기에 시장점유율 50%를 차지하겠다"고 말했지만 정작 바이오디젤 공급을 맡은 SK㈜는 이같은 계획에 대해 그룹 차원의 논의가 진행되지 않았는데 김 부회장의 발언이 터져나와 크게당황했다고 이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더욱이 사업성이 불투명하고 안전성이 완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유사들이 모두 바이오디젤 사업 참여를 미뤄오다가 정부의 강한 정책 실행의지를 받아들여 사업참여 협약을 했기 때문에 SK㈜는 이같은 발언으로 인해 다른 정유사들의 눈치를 보며 적잖이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SK㈜는 그러나 김 부회장이 자사 사장과 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을 역임한데다가현재 그룹에서 공식 의전서열 3위를 유지하고 있는 거물급 인사인 점 때문에 발언의배경 파악에도 나서지 못한채 속을 태우고 있다. SK㈜ 관계자는 "김 부회장의 발언에 대해 회사 최고위층에서도 어리둥절해하는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SK케미칼 관계자는 "향후 수익성 제고를 위해 미래사업 중 하나로 바이오디젤 사업을 추진키로 했으며 이는 이미 증권가에서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고밝혔다. 김 부회장은 이와함께 틈날때마다 공식석상에서 고(故) 최종현 선대 회장에 대한 존경심을 표시해 관심을 끌고 있다. 김 부회장은 작년 2번에 걸친 기자간담회에서 `최 전 회장은 병마와 싸우는 상황에서도 국가 경제를 위해 몸소 뛰어다니며 진언을 아끼지 않은 분"이라며 눈시울을 붉혔고, 올해 2월 한국경영자총협회의 한국노사협력대상 시상식에서도 고인의 경영자로서의 덕목을 기렸다. 그러나 최 회장의 사촌동생이자 개인 최대주주인 최창원 부사장과 최신원 SKC회장 형제를 중심으로 한 SK케미칼의 계열분리설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이 회사에 몸담고 있는 김 부회장이 선대 회장을 거론하는 게 다소 어색하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그룹을 대표하는 자리를 최태원 회장이 맡고 있지만 최신원 회장 형제의 선친인고(故) 최종건 회장이 창업주이고, 따라서 이들 앞에서는 가급적 작은아버지인 최종현 회장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게 관행이기 때문이라고 SK그룹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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