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승엽, 센트럴리그 변화구 적응이 필수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이승엽(30)이 '변화구 대처 능력 강화'라는 숙제를 안고 스프링캠프를 일단 마감했다. 19일 미야자키 선마린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두번째 청백전을 마저 뛰고 이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 후쿠오카 캠프에 합류한 이승엽은 "WBC를 마치고팀에 돌아왔을 때 '실력이 늘었다'는 말을 듣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당초 이승엽은 WBC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18일과 19일 이틀 연속 예정된 청백전에 참가할 수 있을지 불투명했으나 두 경기 모두 뛰는 열의를 보였다. 프리배팅에서 29방의 아치를 그리는 등 남다른 파워를 보였지만 실전 경기에서보여주는 게 더욱 중요하다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눈에 띄는 성적은 없었다. 첫날 새로운 외국인 투수 게리 글로버의 슬라이더를 잡아 당겨 우전 안타를 뽑았으나 썩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다. 둘째날은 요미우리의 에이스 우에하라 고지와 상대, 4구만에 포크볼에 헛스윙삼진으로 물러났고 6회 마지막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추가했다. 2경기에서 6타수 2안타. 2루타 이상의 장타는 없었다. 일본 언론은 19일 우에하라와 이승엽의 맞대결 소식을 비중있게 싣고 우에하라가 완승을 거뒀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우에하라는 이날 2이닝 동안 탈삼진 4개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승엽은 "포크볼은 물론 컷패스트볼, 직구 모두 훌륭했다. 우에하라는 완벽한투수"라며 완패를 인정했다. 이승엽은 우에하라의 공만 칠 수 있다면 센트럴리그 투수들도 충분히 공략할 수있다는 뜻을 나타낸 바 있다. 우에하라는 지난해 이승엽이 6경기 연속 홈런에 도전할 때 삼진 2개를 앗아내며 기록 행진에 제동을 걸었던 투수. 비록 단 한번의 대결이었으나 이승엽으로서는 많은 점을 느꼈을 법도 했다. 그는 "강속구 투수가 많은 퍼시픽리그에 반해 센트럴리그에는 변화구가 좋은 투수들이 많다"며 타격폼을 바꾸는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으나 완벽한 적응을 위해서는 보다 철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특히 미우라 다이스케(요코하마 베이스타스), 구로다 히로키(히로시마 도요 카프), 가와카미 겐신(주니치 드래곤스) 등 각팀의 에이스들은 각각 커브, 포크볼, 컷패스트볼 등을 비장의 주무기를 보유하고 있어 우에하라 못지 않게 공략이 힘들 수있다. WBC 한국팀의 성적에 따라서는 한 달 이상 소속팀을 비우게 된 이승엽이 국위 선양도 하고 팀 합류 후 곧바로 투입될 시범 경기에서 주전 1루 자리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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