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투자가치 높다" 예비청약자들 인산인해

관심 뜨거운 서울 재개발·재건축 모델하우스 가보니…

양도소득세 감면혜택 종료에도 불구하고 서울 재개발ㆍ재건축단지는 여전히 분양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 동작구 흑석동 푸르지오 모델하우스에 예비 청약자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지난 주말 찾은 서울 동작구 흑석역(9호선) 인근의 흑석 푸르지오 모델하우스. 시공사인 대우건설이 주차 공간으로 제공한 흑석 초등학교 입구로 쉴새 없이 차량들이 밀려 들어와 일대에 교통 혼잡이 벌어졌다. 모델하우스 입구에는 사람들이 50~60명씩 줄을 서 대기했고 흑석, 용산 일대에서 찾아온 떴다방들은 천막을 치고 방문객들을 붙잡기에 바빴다. "전매제한 없고 입지도 매우 좋아"
흑석 푸르지오 3일간 1만명 몰려
일반 분양가·분양권값 차이 없어
"실제청약으로 이어질지…" 우려도
양도세 혜택 종료로 수도권 분양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태지만, 양도세 감면 혜택과는 원래 관련이 없었던 서울 재개발ㆍ재건축 분양시장은 여전히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1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지난 18일 모델하우스를 오픈 한 흑석 4구역 흑석 푸르지오 모델하우스에 3일 동안 무려 1만여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들었다. 이 아파트는 올해 서울 뉴타운에서 처음으로 분양하는 단지. 일부 세대의 한강 조망이 가능하고 지하철 9호선 흑석역이 도보로 이용 가능해 지난해부터 시장의 주목을 끌어왔다. 대우건설은 총 863가구 가운데 210가구를 이번에 일반 분양 물량으로 내놓았다. 모델하우스 관리를 맡고 있는 이경 대우건설 주택사업본부 대리는 "일반 분양 물량 가운데 60%가 전용 85㎡ 이하 중소형 물량인데다 계약 후 즉시 전매가 가능해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모델하우스를 찾아온 수요자들도 투자 가치를 따지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박모씨(46)씨는 "전매제한이 없는 분양 물량인데다 워낙 입지가 좋다 보니 높은 프리미엄을 주고 되팔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같은 날 샘플하우스를 오픈한 강동구 둔촌동 둔촌 푸르지오 역시 주말 내내 구경하러 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 아파트는 재건축 후분양 단지로 다음달 15일이면 공사가 100% 완료된다. 인근에 지하철 9호선 2차 연장구간인 보훈병원역이 들어설 예정이라 역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이번 흑석ㆍ둔촌 푸르지오의 청약결과가 올해 예정된 서울 재개발ㆍ재건축 분양시장의 흐름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부동산컨설팅업체의 한 관계자는 "새해 들어 부동산 투자 수요가 실제로 위축됐는지 판단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서울 재개발 재건축의 경우 투자 메리트가 더 커진 만큼 나 홀로 열기를 이어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모델하우스의 열기가 실제 청약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예상도 제기된다. 두 아파트 모두 주변 시세보다는 다소 비싼데다, 위치가 좋은 조합원 물량의 분양권이 현재 높은 프리미엄에는 거래가 잘 되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흑석 푸르지오의 경우 전용 85㎡의 일반 분양가가 약 7억원 수준. 같은 크기의 조합원 물량 분양권은 6억9,000만~7억2,000만원 사이에서 시세가 형성돼 있어 가격이 큰 차이가 나질 않는다. 둔촌 푸르지오 역시 일부 조합원 물량의 분양권은 일반 분양가보다 싸게 시장에 나와있다. 둔촌동 B공인 사장은 "일반 분양 물량은 계약금만 내고 전매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단기적으로 봤을 때는 그리 높은 프리미엄이 붙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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