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업종Inner View] 보일러,해외시장서 성장 돌파구 찾는다

국내시장은 성숙단계 접어들어 정체 양상<br>작년 원자재값 급등에 업체들 실적 악화도<br>경동나비엔-美·유럽, 귀뚜라미-中·러공략





봄기운이 완연해지면서 보일러 업체들의 계절적 성수기가 지나고 있다. 보일러 업체들은 지난 겨울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만족한 경영성과를 얻지 못했다. 따뜻한 날씨 등의 영향으로 주력제품인 가스보일러 등의 판매가 만족스러운 수준에 이르지 못했고 원자재가격은 상승했기 때문. 올해 역시 연초부터 원자재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데다가 국내 보일러시장의 성장이 정체양상을 보이면서 업체들은 해외시장공략을 통해 돌파구 찾기에 나서고 있다. ◇국내시장 성숙단계 진입 =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가스보일러 생산량은 30만986대로 전년동기 대비 3.27% 가량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가스보일러 총생산량의 경우 총 98만3,841대로 2000년 이후 7년 만에 다시 100만대 이하로 떨어졌다. 이는 2006년 106만1,296대보다 7.3% 감소한 것. 기름보일러의 경우는 지난해 생산량이 16만5,975대로 전년도보다 29.2% 줄었다. 업계관계자는 “지난 겨울 상대적으로 날씨가 따뜻했던 것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국내보일러시장이 성숙단계에 접어들어 더 이상 성장이 지속되기 어려운 상황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이런 가운데 원자재가격은 3~4배 가량 오르면서 보일러업체들의 이익률이 악화되는 모습을 기록했다. 귀뚜라미, 경동나비엔, 린나이코리아, 대성쎌틱 등 보일러 업체 빅4중 최근 지난해 실적을 밝힌 경동나비엔의 경우 영업이익은 14억원으로 전년도보다 37%나 감소했다. 매출은 1,762억원으로 3.2% 가량 줄었다. 다른 보일러 업체들도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지난해 한번 가격 인상을 단행했음에도 불구 원자재가격이 워낙 많이 올라서 이를 판매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서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시장상황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나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초부터 원자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급등하고 있는 데다가 지역난방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다양한 대체 난방방식이 도입되면서 보일러 시장수요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 전기보일러의 경우 지난해 원유가격이 급등하면서 도시가스가 보급되지 않은 지방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증가추세를 보였으나 올해는 한국전력의 심야전력 요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위축될 전망이다. 다만 가스보일러 시장은 건축경기와 관련돼 신규수요는 지난해와 비슷할 전망이지만 지난 90년대 초반 신도시 조성붐과 함께 보급된 가스보일러의 교체시기가 도래함에 따라 교체시장이 활성화될 전망인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진출로 성장동력 확보 나서 =업체들은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성숙기에 접어든 우리나라 보일러 시장에 대한 돌파구 확보에 나서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올들어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08 유럽냉난방 박람회와 미국 뉴욕에서 열릴 예정인 'AHR 엑스포 2008'에 잇달아 참가하는 등 유럽시장과 미국시장의 적극적인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미국시장에서는 온수기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 나비엔 콘덴싱 온수기를 선보인 후 총 5,000대, 25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수출된 물량은 올해 미국시장 수출목표인 1만1,000대의 절반에 달하는 물량이다. 귀뚜라미는 중국과 러시아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상반기 내에 러시아 하바로프스크 지역에 물류기지 역할을 할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며, 앞으로 생산공장도 건설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국에서는 텐진공장에 이어 상하이에 제2공장 건립을 진행하고 있다. 대성쎌틱은 지난 해 유럽 CE인증에 이어 북미 ETL인증까지 획득하면서 해외 수출을 위한 기본적인 기반을 확보했으며 시장공략을 위해 연초부터 열린 각종 전시회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되는 ‘ISH 2008’에 참가하여 ‘S-Line 콘덴싱 보일러’를 등을 선보이는 등 앞으로 중국시장에서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방침이다.
1·2위업체 상반된 시장 전략
귀뚜라미_중저가, 경동나비엔-고가 보일러 업계 1, 2위업체인 귀뚜라미와 경동나비엔은 올해 상반된 전략을 통해 국내시장 공략에 나선다. 귀뚜라미는 중저가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있으며, 경동나비엔은 제품의 고급화를 통해 고가시장을 노린다는 계획. 저탕식 보일러를 주로 공급해오던 귀뚜라미는 기존 제품보다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월드 5,000을 통해 시장을 공략한다. 월드5,000은 귀뚜라미 기존 제품들과 달리 순간식 보일러의 특징을 반영한 제품이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저탕식 보일러는 순간식 보일러에 비해 기본적으로 생산단가가 비싸 경쟁업체들과의 가격경쟁에서 불리한 측면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월드5,000을 통해 이를 만회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동나비엔은 저가 대량생산 위주의 방법에서 탈피해 애프터서비스, 웰빙 등 소비자 기호를 만족 시킬 수 있는 고급 제품을 주력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보일러 제품에 강렬한 레드컬러와 고급스런 디자인을 접목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이윤이 적게 남는 제품을 많이 팔기보다는 적게 팔더라도 이윤이 많이 남을 수 있는 고급화된 제품의 판매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