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中내수 활성화… 철강·車·음식료등 수혜"

中 위안화 절상 움직임… 국내증시 영향은<br>원화 동반 강세땐 부담



중국이 위안화를 절상할 경우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 절상은 중국 기업의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려 국내 기업이 해외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도록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중국 내수시장 관련 업종은 상당한 혜택을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위안화 절상은 부정적인 영향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절상으로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통화에 대한 절상 압력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출경합업종 반사 이익 누릴 듯=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평가절상 관련주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현대중공업(1.79%)과 두산인프라코어(2.59%) 등이 상승한 데 반해 하이닉스(-2.24%), LG디스플레이(-1.82%), LG전자(-1.42%), 신세계(-0.55%)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중국이 위안화 절상에 나설 경우 중국 기업과 해외 시장에서 경합하는 국내 기업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의 수출경합도지수(2009년 기준)는 전자기기(24.4), 기계(10.5), 철강소재(6.8) 등 순으로 나타났다. 서용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위안화를 절상할 경우 수출경합도지수가 높은 업종이 혜택을 누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보면 철강은 단기적으로 중국산 철강제품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직접적 혜택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게임ㆍ화장품ㆍ음식료 등은 위안화 가치 상승으로 중국인의 구매력이 커지면서 매출증가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됐다.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등은 대부분 달러화로 결제되기 때문에 위안화 절상이 미치는 영향력이 제한적이고 전기전자업체는 생산ㆍ조달 비용 증가로 원가에 부정적일 것으로 점쳐졌다. 서 연구원은 "중국 내수소비 활성화 정책이 집중된 정보기술(IT), 자동차 업종과 중국 소비시장에 진출해 있는 국내 유통 및 음식료 등 내수업체가 관심을 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화 동반강세 가능성도 무시 못해=위안화 절상이 달러약세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원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가 동반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것으로 지적된다. 위안화가 절상되더라도 원화가 덩달아 강세를 보인다면 수출경쟁력 강화 효과를 그만큼 갉아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위안화 절상기조가 유지될 경우 중국의 수출상품 가격이 올라가면서 글로벌 물가상승 압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절상이 단기적으로는 국내 제조업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겠지만 원화의 동반 절상 압력이 커져 효과가 약화될 수밖에 없다"며 "올해 초부터 불거지고 있는 원화강세 현상에 위안화 절상은 부담스러운 리스크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말처럼 양회가 종료된 후 위안화 절상 논의가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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