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당분간 업무 파악에 주력하고 맡은 자리에서 충실하게 일할 수 있도록 준비를 차분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김영란 국민권익위원장 내정자는 31일 내정 직후 서울경제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자신을 "그동안 법률적인 실무만 해온 사람"이라고 소개한 뒤 이같이 소감을 나타냈다. 김 내정자는 사법 사상 여성 최초로 대법관을 역임했다. 온화한 성품과 뛰어난 재판 능력으로 법조계에서 신망이 두텁다. 2004~2010년 대법관으로 재직하면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권리를 신장하고 국민의 기본권 보호를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형제와 호주제에 반대했고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한 대체 복무제 도입에는 찬성했다. 지난 10월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로 임용됐다. 그는 "올해 1월부터 미국 컬럼비아대학 방문 교수로 갈 예정이어서 준비하고 있었다"며 그동안 수차례 고사 끝에 수락하게 됐다고 밝혔다. 여성부 남녀차별개선위원회 비상임위원을 역임했고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선거구에서 첫 여성 선거관리위원장으로 선임돼 화제에 올랐다. 강금실 전 법무장관과는 여고ㆍ대학 동기로 각별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청소년보호위원장을 지낸 검사 출신의 남편 강지원 변호사와 사이에 2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