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모바일 산업혁명 시대] <2> 모바일TV 강국 향하여

작년 세계 첫 서비스 성공 모바일TV 선도<br>英·佛·獨이어 中·인도에도 방송기술 수출<br>와이브로등 컨버전스 단말기 개발 끝내고<br>삼성·LG전자 "이젠 시장확대만 기다린다"


[모바일 산업혁명 시대] 모바일TV 강국 향하여 작년 세계 첫 서비스 성공 모바일TV 선도英·佛·獨이어 中·인도에도 방송기술 수출와이브로등 컨버전스 단말기 개발 끝내고삼성·LG전자 "이젠 시장확대만 기다린다" 대한민국이 모바일TV 강국(强國)으로 거듭나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위성 및 지상파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서비스를 시작한 것을 계기로 모바일 TV 분야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전세계적으로 DMB를 비롯해 3개 기술이 모바일 TV시장을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가장 먼저 상용 서비스에 착수한 후 핵심 기술을 유럽, 아시아 등지로 수출하고 있다. 이는 일단 시간싸움에서 우리가 승리한 때문으로 평가된다. 우리가 이미 DMB를 상용화한 데 반해 경쟁 기술인 미디어플로나 DBV-H는 올해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 분ㆍ초를 다투는 첨단 기술분야에서 '1년'이라는 기간이 갖는 의미는 아주 크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세계 모바일TV 시장은 앞으로 연간 270%의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해 오는 2010년에는 355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처럼 모바일TV 시장이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자 해외 주요 IT 대기업들은 컨소시엄 구성이나 제휴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한국을 추격하고 있다. ◇주도권 확보 위한 모바일TV 표준 경쟁 치열= 모바일TV는 장소와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맑은 소리와 동영상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쇼핑,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서비스할 수 있기 때문에 '황금 알을 낳는 거위'로 부상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국의 DMB를 비롯한 3대 기술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세계 모바일TV 기술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져 있다. 한국이 주도하는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미국의 퀄컴이 밀고 있는 '미디어플로(MediaFLO)', 유럽 노키아 주도의 멀티미디어방송 표준인 'DVB-H' 등이다. 현재로서는 한국의 DMB가 선두를 달리고, 미디어플로와 DVB-H가 뒤쫓는 형국이다. 상당수 해외 IT 기업들은 모바일TV 시장에서 한국에 밀리지 않기 위해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인텔, 노키아, 텍사스인스투르먼트(TI), 크라운캐슬 인터내셔널 등은 지난해 말 DVB-H 기술을 지원하는 모바일 DTV 연합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현재 버라이존 와이어리스 등 해외 유수의 통신 서비스 업체들은 어떤 모바일TV 기술을 채택할 지를 놓고 고민중이다. 이들 회사가 어떤 기술을 채택할 것인가에 따라 모바일TV 시장에서의 우위가 가려질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한국의 DMB가 우위에 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먼저 DMB를 상용화한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로 속속 DMB 기술을 수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원천 기술을 갖고 있는 만큼 휴대폰 등 단말기 분야에서도 강점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지상파DMB, 위성DMB, IPTV 서비스가 모두 가능한 단말기도 개발해 놓은 상태다. 이기태 삼성전자 사장은 "다양한 컨버전스 단말기를 개발해 놓고 시장확대를 기다리고 있다"며 "앞으로는 모든 소비패턴과 지식습득 등은 모바일TV를 통해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업체, 해외시장 공략 본격화= DMB는 유럽의 디지털오디오방송(DAB)에다 멀티미디어를 감상할 수 있도록 보완한 순수한 우리 기술이다. 유럽 기술(DAB)을 발전시켜 만든 원천기술이다. 국산 지상파DMB 방송기술은 영국, 독일, 프랑스, 멕시코, 캐나다, 중국 등지로 속속 수출되고 있다. 지난해 9월 노무현 대통령의 멕시코 순방을 통해 지상파DMB가 중남미 지역에 진출했고, 중국 DMB 사업자인 '졸롱'도 오는 4월 베이징에서 지상파DMB 상용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인도 진출에도 성공해 우리 기술이 세계적인 '지상파DMB 벨트'를 구축해 가고 있다. 특히 시범 서비스를 진행중인 독일, 체코 등 유럽 업체들도 '독일 월드컵'을 계기로 상용 서비스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초로 디지털 방송을 도입했던 영국도 오는 4월부터 지상파DMB 시험방송에 들어갈 예정이며, 프랑스는 이미 지난달 DMB 시험방송에 착수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체코 프라하에서도 지상파DMB 시험방송을 시작했다. 해외 각지에서 DMB 기술을 채택하면 휴대폰 등 단말기 수출도 기하 급수적으로 늘게 된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중국에 이어 유럽 지역도 지상파DMB 본 방송에 들어갈 경우 단말기와 인코더 등을 포함한 우리나라 DMB 관련 제품의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ETRI는 우리나라가 2010년 연간 140억 달러의 모바일 TV 단말기를 수출함으로써 DMB폰이 새로운 수출전략 제품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별취재팀 정구영차장·정승량·한영일·권경희·최광기자 gychung@sed.co.kr 입력시간 : 2006/02/0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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