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NHK가 우리를 벤치마킹 하죠"

KBS 글로벌전략팀 은문기 팀장


“한류가 약해지고 있다구요? 현재 러시아ㆍ남아프리카ㆍ인도 등 세계 30여개 국가들의 케이블ㆍ위성 사업자들과 채널 진출을 협상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NHK가 우리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하려고 노력 중이죠.” KBS월드의 운영 및 전략을 담당하고 있는 은문기(사진) KBS 글로벌 전략팀 팀장은 26일 “특히 KBS미디어를 통한 드라마 등 프로그램의 판매 실적은 매년 40%씩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KBS월드는 뉴스ㆍ드라마 등 KBS의 우수한 프로그램을 선별해 해외로 방송하는 위성채널. 현재 KBS월드는 미국ㆍ일본ㆍ프랑스 등의 9개 국가에 기본 채널로 진출해 740만가구를 시청 가구로 확보했고 유료 채널인 프리미엄 채널로는 전세계 54개국에 진출해 있는 상황이라고 은 팀장은 설명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KBS월드가 위성방송에서 큰 인기를 끌자 케이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업체들이 채널 공급을 해줄 수 없느냐는 문의가 계속 오고 있다고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은 팀장이 밝히는 KBS월드의 성공 이유는 크게 두 가지. 드라마 ‘겨울연가’로 대표되는 국내 프로그램의 경쟁력과 현지화 전략이다. 그는 “드라마의 내용 전개 속도와 구조 등은 할리우드에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며 “게다가 우리는 해외에 진출할 때 반드시 현지어로 자막을 붙이는 만큼 현지인들이 쉽게 우리 콘텐츠를 받아들인다”고 밝힌다. 물론 채널 진출 사업이 쉬웠던 것만은 아니다. 처음에 프랑스와 미국ㆍ일본 등의 위성방송사업자들은 KBS월드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고 그는 털어놓았다. 은 팀장은 이들에게 워싱턴 포스트, 월 스트리트 저널 등에 보도된 한류 기사를 보여주며 KBS월드의 경쟁력에 대해 일일이 설명했다고 한다. 처음에 “KBS가 어디 있는 곳이냐”고 묻던 이들이 KBS월드에 조금씩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강한 추진력과 역동성 때문에 KBS 내부에서는 우리를 ‘다른 동물’이라고 부릅니다. 우리는 자신 있습니다. 아시아에서 최고인데 못할 게 뭐가 있겠습니까.” 은 팀장은 지난 85년 경영직군으로 KBS에 입사해 2002년부터는 편성본부 콘텐츠 정책 보조관으로 근무했다. 2004년에는 글로벌 전략 주간을 하다 글로벌 전략 팀장을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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