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줌인 이사람] 이상재 신세계 법인사업부 부장

45일 설특판 "바빴지만 보람"<br>상품권 판매 급증 덕분에 매출 20% 늘어…기업들 복지개선 "하반기시장도 해볼만"


“배송이 제대로 됐는지 최종 확인만 끝나면 45일짜리 초대형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는 셈입니다. 이제 한숨 좀 돌려야지요” 신세계백화점 법인사업부 영업1팀에서 기업체를 대상으로 한 특판 영업을 담당하고 있는 이상재(사진) 부장의 얼굴에 여유가 묻어난다. 이 부장은 “이번 설에는 직원 선물의 단가를 높인 업체도 늘고 신규로 개척한 거래선도 늘어났다”며 “한번에 14억원어치를 구매해간 대형 거래를 성사시키는 등 전체적으로 호조를 보여 우리 사업부는 이번 설에 20%가량 매출이 신장했다”고 말했다. 소비심리가 아직 완전히 살아나지는 않았지만 기업체들은 부담없는 선물을 주고받자는 사회 분위기 등에 힘입어 구매를 늘린 것 같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기업들의 직원 선물 시장을 맡고 있는 법인사업부는 설, 추석 양대 명절과 5월 1일이 최대 대목이다. 일반 영업과 달리 특판 영업은 D데이를 앞두고 45일 전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45일은 긴 시간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게 이 부장의 설명이다. 법인사업부 직원은 인터넷이나 경제 신문 등을 통해 기업 정보를 모은후 한사람당 100~200개 업체에 텔레마케팅을 시작한다. 텔레마케팅으로 의사를 표시한 업체에 찾아가 인사나 노무팀 담당자와 상담하면 대부분 경쟁업체와 경쟁입찰에 들어가 최종 계약이 성사된다. 계약이 성사되면 상품권으로 할 것인지, 현물로 할 것인지 정한 후 원하는 물량와 배송일정에 맞추다 보면 금방 프로젝트 기간이 흘러간다는 것. 45명이나 되는 영업직원들의 이 같은 일정을 일일이 감독하고 총괄하는 게 이 부장의 몫이다. “특히 설에는 기업의 휴무 일정 등과 맞춰야 하는데다 물량도 워낙 많기 때문에 배송이 완료되는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을 늦출수 없다”고 이 부장은 설명한다. 최근들어 법인 영업의 방향이 상품권 위주로 바뀌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 부장은 “기업들의 직원 선물은 4~5년 전만 해도 현물이 80%, 상품권이 20%선이었으나 지금은 상품권이 90%, 현물은 10%에 그쳐 판도가 급변했다”면서 “전국 곳곳에서 이용할수 있는 범용성이 상품권의 최대 장점으로 부각되면서 기업체들이 상품권을 가장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 부장은 경기가 회복되는 조짐이 나타나면 법인들의 직원 복리 후생도 개선되기 때문에 올 하반기 시장도 해볼만하다고 내다봤다. “부동산 분양시장, 레저 콘도사업, 조선 철강업 등 경기회복의 수혜 업종에서 신규 거래선을 창출할 계획”이라는 이 부장은 “설 연휴가 끝나면 곧바로 또다시 45일 프로젝트에 들어가야 한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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