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재개발 투자도 결국 부동산 경기에 영향을 받는 것 같습니다. 예컨대 아파트 값이 오르거나 내리면 이와 직접적 연관도 없는 인근 재개발구역 내 지분 값이 출렁이는 식입니다. 재개발 투자는 입지와 사업성 분석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는데 이런 현상을 보면 답답할 때도 많습니다. 이제 집값 '대세상승기'는 끝났다는 말도 나오는데 앞으로 집값과 재개발 시장의 상관관계는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A=올해 들어 거의 모든 지역에서 집값이 떨어졌다고 하나 낙폭이 컸던 지역을 살펴보면 대형주택 비중이 지나치게 높았거나(용인) 가격이 비싸 실수요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곳(서울 강남권 재건축) 등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밖에 지역은 보합을 유지하거나 일부 상승세를 보인 곳도 적지 않았습니다. 한마디로 부동산시장에서 예전과 같은 '대세상승'이나 '대세폭락' 등의 현상은 더 이상 나타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인구 감소에 따라 주거 트렌드가 바뀌고 있기 때문에 부동산 투자 패턴을 바꿔야 한다는 이론도 당장은 거리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집값이 서서히 내려가며 전세제도가 아예 사라질 것이라는 주장이 있으나 소득 대비 집값수준(PIR)이 선진국과 비교해 2~3배에 달하는 우리나라의 특성을 감안하면 당장은 현행 제도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전세를 끼지 않고 내 집 마련 자금을 마련하기에는 부담을 느끼고 있고 집을 사지 못해 전세를 원하는 수요자도 꾸준히 나타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부동산 시장의 구조가 급변하지 않는 상황에서 집값도 급등락하지 않는다면 결국은 '선별투자'가 중요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꼼꼼한 분석을 통해 집을 사야 이익을 볼 수 있다는 뜻입니다. 특히 재개발 시장은 일반적인 입지ㆍ사업성 분석은 물론 각종 법률에 대한 철저한 이해가 있어야만 합니다. 일부 법조항 개정 또는 판례에 따라 투자 판도가 확연히 달라지는 게 재개발 시장의 생리입니다. 부동산 시장의 부침에 흔들리지 않고 꾸준한 이론 공부에 따라 투자에 나서야 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