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G필립스LCD 2분기 사상최악 3,700억 영업손실

"그래도 큰 고비는 넘겼다" 안도…"하반기 수요회복 앞두고 바닥확인" 분석<br>대만 AUO·CMO등 잇단 감산도 호재로…일부선 "하반기 실적 더지켜봐야" 의견도



LG필립스LCD 2분기 사상최악 3,700억 영업손실 "그래도 큰 고비는 넘겼다" 안도…"하반기 수요회복 앞두고 바닥확인" 분석대만 AUO·CMO등 잇단 감산도 호재로…일부선 "하반기 실적 더지켜봐야" 의견도 김홍길 기자 what@sed.co.kr '잠깐 숨을 고르자.' LG필립스LCD가 사상최악의 영업손실이라는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투자규모 축소' 카드를 꺼내들었다. LG필립스LCD는 11일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열린 2ㆍ4분기 기업설명회(IR)를 통해 8세대 투자를 연기하며 올해 계획했던 4조2,000억원의 투자를 3조원으로 줄인다고 밝혔다. LG필립스LCD는 8세대 투자를 미루는 대신 19인치 와이드형 패널 생산을 위해 5.5세대에 5,500억원을 투자해 내년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시장 선점을 위해 7세대까지 숨가쁘게 달려왔다면 이제는 한숨 돌려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전략. 대다수 전문가들은 LG필립스LCD의 설비투자 축소가 하반기 LCD 수요회복과 함께 실적 개선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터널 끝에 한줄기 빛이 보이는 듯하지만 문제는 얼마나 빠른 속도로 터널을 벗어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몸을 가볍게 한 LG필립스LCD가 위기의 터널을 얼마나 빨리 벗어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수익에 우선순위=LG필립스LCD의 투자축소는 일단 발등에 불부터 끄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환율과 제품가격 하락에 사상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를 그대로 밀어붙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여기다 상반기 LCD 가격 하락이 과도한 시장선점 경쟁으로 인해 발생한 공급과잉이 원인이라는 문제제기도 투자축소의 원인이 됐다. 수익성 강화를 위한 LG필립스LCD의 투자전략은 대규모 조기투자를 통한 시장선점에서 니치마켓(틈새시장) 공략을 통한 수익성 강화로 급선회했다. LG필립스LCD는 8세대 투자가 예상됐던 파주 8라인에 대해 와이드 노트북 및 모니터용인 19인치 와이드 LCD(5.5세대) 생산을 위해 5,500억원을 들여 설비투자에 나서기로 최종 확정했다. LG필립스LCD 관계자는 "와이드 노트북용 LCD 주력 제품군의 유리기판 효율성이 기존의 4~5세대 LCD 생산라인에 비해 높다"며 "유리기판 1장에서 생산할 수 있는 와이드 노트북용 LCD 주력 제품 수는 4~5세대에 비해 최고 3배까지 많아 효율성이 월등히 크다"고 말했다. LG필립스LCD는 조단위의 투자비용이 드는 8세대(50인치대) 투자 대신 생산효율성이 높고 투자비가 상대적으로 적은 5.5세대를 선택, 수익성 강화에 우선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LCD 바닥 다졌나=2ㆍ4분기 LG필립스LCD가 영업적자 3,700억원이라는 사상최악의 실적을 발표하면서 감돌았다. 이날 기업설명회에서 LG필립스LCD 측은 "2ㆍ4분기 매출이 전 분기보다 7% 줄었고 영업이익은 환율과 제품단가의 급락으로 3,7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놓고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하반기 수요회복을 앞두고 바닥을 확인하는 단계"라고 안도하는 분위기가 짙었다. 물론 일부에선 "국내 LCD 산업이 위기에 놓이는 것이냐"며 술렁거리기도 했다. 현재 LCD업계는 대만 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리며 패널 판매단가를 급락시키고 판매부진에 따른 재고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대했던 월드컵 특수도 예상보다 부진하며 40인치 이상 TV용 LCD도 재고가 쌓여 있는 상황이란 점에서 이 같은 우려가 나올 만하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IT경기가 되살아나고 세계적으로 LCD 수요도 점차 회복세를 타면서 최악의 위기를 벗어날 것이란 견해가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2008년 이후 추가적인 설비투자 필요성이 떨어지고 선발업체의 대규모 선제투자가 진입장벽을 구축해 후발업체가 진입하기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며 "살아남은 세계 LCD 2강 업체들에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LCD업계의 잇단 감산 조치도 3ㆍ4분기 판가 회복으로 이어지며 LCD 업계의 실적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LG필립스LCD는 현재 7라인의 생산량을 9만장에서 7만5,000장으로 줄였다.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8세대 투자에 속도조절도 하반기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LG필립스LCD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대만 등 경쟁업체에 비해 7세대(40인치)를 조기투자해 완전 양산체제에 돌입했다"며 "하반기 TV시장이 30인치대에서 40인치대 이상 대형 위주로 급속히 옮겨간다면 빠른 실적 회복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7/1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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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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