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리빙 앤 조이] 사탕은 싫어해도 꽃 싫어하는 여자 없다

많은 남성들이 화이트데이만 되면 어떤 선물을 할까 고민을 하지만 조금만 생각을 해보면 실용적으로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선물이 많다.


오는 14일은 화이트데이. 이 날 하루, 남성들이라면 신경 좀 써야 무사히 넘어갈 수 있다. 남성이 여성에게 사탕 등 선물을 주고 사랑을 고백하는 풍습은 일본의 제과업계가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한 데서 비롯됐다고는 하지만, 이미 한국에서도 사랑의 기념일처럼 인식되고 있기 때문에 남성들이 어떤 식으로든 성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곤란한 입장에 처해지기 십상이다. 특히 지난달 14일 밸런타인데이에 아내나 연인으로부터 선물을 받은 남성이라면 화이트데이를 잊었다가는 경우 없는 사람이 된다. 그러나 대부분 남성들은 선물 고를 생각만 하면 머리부터 아파온다. 선물을 고르러 다니는 것도 부끄럽고, 커다란 사탕 바구니는 들고 다니기도 민망할 뿐만 아니라 가격 또한 만만치 않다. 아내나 애인에게 요령껏 선물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어봤다. ▲굳이 사탕일 필요는 없다 =신혜성 임피리얼팰리스 호텔 코디네이터 팀장은 “의외로 사탕을 좋아하지 않는 여성이 많다”고 말했다. 화이트데이라고 해서 꼭 사탕을 선물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신 팀장은 “올해부터는 초콜릿을 사탕모양으로 포장해 판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발렌타인데이에는 여러 가지 선물 아이템을 바구니에 담아 선물하는 ‘햄퍼’가 인기였다.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은 이번 화이트데이에도 햄퍼 선물세트를 준비,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내용을 구성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이 호텔의 햄퍼 세트 중에는 서민의 입장에서는 믿어지는 않는 가격대의 상품도 있다.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포함된 선물 세트의 가격은 무려 135만 원이다. ▲밀실은 피하는 게 좋다 =남성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는 여성들이 둘만의 공간을 선호할 것이라는 믿음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레스토랑 지배인으로 10년 동안 일하며 부부와 연인들을 지켜본 전문가의 얘기는 달랐다. 열린 장소를 선택하라는 것이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지배인 구자훈 씨는 “여성들은 오픈된 공간에서 남성의 사랑을 확인할 때 훨씬 큰 감동을 받는다”고 조언했다. 시간대는 역시 저녁이 좋다. 인체는 생체주기상 해가 진 이후에 긴장이 풀리고 마음이 열린다. 7시부터 10시까지가 가장 좋은 시간대다. ▲가능한 한 더 높이=심리학 이론에 따르면 사람은 일반적으로 높은 곳에 가면 처음에는 공포를 느끼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기분이 좋아진다고 한다. 또한 높은 위치에서는 한편으로 긴장감을 느껴 상대방의 말에 집중하는 한편 자기도 모르게 상대에게 의존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한다. 연인들이 스카이라운지 등 높은 곳에 위치한 장소를 선호하는 게 다 이유가 있는 셈. 야경까지 훌륭한 곳이라면 가장 적당한 곳이다. 실제로 현재 서울시내 호텔들의 고층 객실은 14일 숙박 예약이 어려울 정도다. 박경아 임피리얼팰리스 객실팀 지배인은 “14일 한시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객실 상품 중 고층의 경우는 예약이 꽉 찬 상태”라고 말했다. 화이트데이 전후는 호텔들의 내국인 예약률이 높아지는 시기다. 이에 맞춰 호텔들도 매년 다양한 패키지 상품을 내놓는다. 서울 신라호텔은 이달 10일부터 18일까지 무료 조식과 숙박을 묶은 ‘스위트 패키지’ (27만 원)와 석식 및 애프터눈 뷔페와 숙박을 묶은 ‘퓨어 패키지’(39만 원)에 선보인다. 밀레니엄 서울힐튼은 실속형 상품인 ‘로맨스 패키지’를 준비했다. 딜럭스 룸 1박에 레드 와인 1병, 모듬 치즈 및 수제 초콜릿 제공 등을 묶어 23만 5,000원에 내놨다. ▲꽃은 선물의 왕 =웨스틴조선호텔 내 꽃가게 ‘제인패커’의 수석 플로리스트 민세안(32) 씨는 제일기획에 근무하는 남편 이영수(35) 씨와 결혼한 지 6년째 되는 부부. 민 씨는 매일 꽃을 만지는 게 직업이지만 이번 화이트데이에 남편으로부터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이 바로 꽃이다. 아직 남편으로부터 한번도 꽃을 받아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민 씨의 후배 플로리스트들은 손이 무딘 남성들도 쉽게 꽃다발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적고 사진을 찍어 이 씨에게 최근 보내줬다. ‘꽃을 싫어하는 여성은 없다’는 게 서비스업계의 정설이다. “먹지도 못할 걸 왜 비싼 돈 들여서 사왔느냐”는 등의 말은 그 말은 고맙다는 말을 하기가 민망해서 하는 말일 뿐이다. 매년 화이트데이에 가장 많이 팔리는 꽃은 흰장미다. ‘화이트’라는 단어 때문이다. 제대로된 백장이 꽃다발을 준비했다면 일단 기본 점수는 딴 셈이다.
#남자도 만들 수 있는 화이트데이 꽃다발

▲재료=흰장미, 흰색 스켈톤 잎 또는 사탕, 철사, 흰색 플로럴 테이프, 리본, 노끈. ▲방법 =우선 장미의 잎과 가시를 제거해 알맞은 길이로 줄기를 자른 뒤 물에 2~5분간 넣어둔다. 꽃이 물을 머금어 싱싱해 진다.(플로리스트들이 '물 올림을 한다'라고 표현하는 작업) =스켈톤 잎을 4~5장 겹쳐 접은 후 끝 부분에 철사를 끼운다. =스켈톤 잎과 철사가 연결된 부분을 흰색 플로럴 테이프로 감는다. =꽃과 줄기 끝이 X자가 되도록 손으로 잡은 뒤 꽃 중간중간에 스켈톤 잎을 넣어 주고 노끈으로 묶는다. =줄기 끝을 적당한 길이로 자른 뒤 리본으로 마무리한다. /도움말=웨스틴조선호텔 제인패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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