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상가·점포시장 '희비교차'

소형상가 임대 부진 여전 '매물 적체'<br>강남권 요지 수십억대 건물은 '품귀'

서울 고덕동에 사는 회사원 A씨는 퇴직 이후 임대료 수입을 위해 교대역 부근에 2~3억원 대 소형 상가점포를 알아보고 있다. 물건은 많지만 A씨는 계약을 주저하고 있다. 기존 점포도 장사가 신통치 않아 보이는 데다 기다리면 더 싼 점포가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분당에 사는 자영업자 B씨는 강남역 일대 30~40억원 대 건물을 매입하기 위해 은행PB센터에 적당한 매물을 알아봐줄 것을 의뢰했다. 하지만 이 가격대의 물건을 찾는 사람이 크게 늘어난 반면 시장에 나온 매물은 별로 없는 탓에 시간이 예상보다 더 걸리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기지개를 켜면서 상가ㆍ빌딩 매매를 위한 문의가 늘고 있지만 실제 거래에 있어선 가격에 따른 차별화 현상이 뚜렷하게 진행되고 있다. 상가는 실제 구매 의사는 따르지 않는 반면, 고가 빌딩에 대한 투자자의 매수 움직임은 적극적이다. ◇임대 안 되는데 누가 투자하나=설 이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재래시장의 경기도 다소 나아졌지만 상가분양 시장은 여전히 부진하다. 남대문시장 인근에 위치한 대림공인 관계자는 “소비가 다소 살아난 것 같지만 임대분양은 여전히 안 된다”며 “임대가 안 되다 보니 우리 입장에서도 손님에게 섣불리 권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남지역 역시 경기를 타지 않는 ‘노른자위’에 해당하는 곳을 제외하곤 지난해 나온 물건이 거의 소화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그나마 관심을 보이는 사람도 몇 개월에 걸쳐 좋은 곳만 물색할 뿐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다. 반포동 황금중개법인의 김일선 과장은 “장사는 나아지고 있다고 해도 특1등급인 지역을 제외하곤 1층이 빈 상가가 아직 많다”며 “권리금 없이 무권리로 넘길 것을 요구하거나, 여유가 있으면 아예 강남역으로 눈길을 돌려버리기 일쑤”라고 푸념했다. ◇수십 억대 건물은 매수자 ‘대기중’=반면 삼성, 역삼, 청담, 압구정동 등 강남권 요지에 있는 건물은 매수세가 늘면서 물건을 구하기가 오히려 어려운 형국이다. 특히 30~50억원 대의 중소형 빌딩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매우 높다. 이는 강남 지역 건물이 경기 변동과 무관하게 안정적으로 연5~6%의 임대료 수입을 기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향후 자산가치 증대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사업팀장은 “강남권 목 좋은 곳에 위치한 건물들은 매수문의가 늘고 있지만 추천할 만한 물건을 찾기가 매우 어렵다”며 “저금리 추세에다 아파트나 토지에 대한 정부 규제방침이 확고한 만큼 이 같은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