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엔화약세/정부대책] 원화환율 1,200원대 수준으로

최근의 엔화약세 현상에 대한 정부 반응은 대체로 차분하다.엔저에도 불구하고 원화와 엔화의 환율비율이 10대1 수준을 유지한다면 수출경쟁력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게 정부측 분석이다. 국내 기업에 미치는 실제 파급정도를 고려하지 않은 채 환율변동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는 조언도 덧붙이고 있다. 특히 엔화 약세가 이어질 경우 궁극적으로 중국 위엔화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지적, 일본 정부가 엔화의 평가절하를 수수방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 기대도 한몫을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엔약세 현상이 일본 정부의 장기금리 상승억제 의지에서부터 비롯된 데다 미국등 주요 국가들이 엔화의 평가절하를 용인하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 비추어 엔약세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키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따라 정부는 중장기적인 차원에서 엔저 지속에 대비하기 위한 대응책마련에 나섰다. 재정경제부는 일단 엔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달러당 원화환율이 계속 1,100원대를 유지할 경우 수출경쟁력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 원화환율을 1,200원대로 높이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한은이 외환시장에서 직접 달러를 사들여 외환보유고를 확충하는 한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등 국책은행과 공기업의 달러 매입을 적극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 또 원화절하를 위해 추가 금리인하가 불가피하다는 판단 아래 한은과 이 문제를 긴밀히 협의하는 한편 공기업과 민간기업의 외채상환을 독려해 나가기로 했다. 김용덕(金容德) 재경부 국제금융국장은 『원화와 엔화환율이 10대 1 수준을 유지한다면 엔저에도 불구하고 수출경쟁력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다만 중장기적인 차원에서 엔저 지속에 대비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120엔대가 장기화될 경우 미국이 무역적자 확대를 우려해 엔약세 저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엔화는 120엔대까지 떨어졌다가 113~115엔선으로 다시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특히 『이번주말 열리는 G7 재무장관 회담에서 일본정부의 금융완화정책을 용인하는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지적, 『아직은 엔화 약세에 따른 수출지원 대책을 강구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산자부는 그러나 원화환율이 변동하지 않은 상태에서 달러대비 엔화환율이 10% 절하될 경우 우리나라 총수출은 6.2% 감소하며, 일본과의 경쟁이 치열한 조선 자동차 가전제품등은 각각 11~14% 정도 수출이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이종석·박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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