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노조 위원장 선거 파행 장기화

개표중단 2주 지나서도 진전없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 선거의 파행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부정선거 의혹으로 개표가 중단됐던 금융노조 위원장 선거는 수차례에 걸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나승조)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향후 진행에 대한 후보간 이견으로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개표가 중단된 지난 달 19일 이후 선관위는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김기준 후보와 상대방인 양병민 후보 등 선거에 출마한 두 후보자와 수차례 만나 향후 진행방향에 대해 논의했으나 양측은 개표재개와 선관위 재구성 등 핵심사안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선관위는 현재 전체 투표수 가운데 40% 가량이 무효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만큼 나머지 유효표만을 놓고 두 후보의 득표수를 따져 당락을 가리자는 중재안을 제시, 양측을 설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양병민 후보측은 각종 부정의혹이 불거져 나오고 금융노조 최초의 온라인 투표가 선거 당일 전산망 장애로 시행되지 못하는 등 선관위의 관리능력이 바닥을 드러낸 만큼 선관위를 재구성, 선거를 원점에서 다시 치러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김기준 후보측도 양 후보를 공개 지지한 우리은행 노조의 투표함 개봉과정에서결과조작의 징후가 포착된 이상 지난 달 19일 실시된 투표의 결과는 인정할 수 없다는 점을 들어 선관위의 제안을 수용하지 않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양 후보 모두 서로 자신에게 유리한 주장만 펼치고 있다"며 "기아자동차 노조의 채용비리 사건이 터져 노동운동의 도덕성이 어느 때보다도 추락한 상황에서 이전투구(泥田鬪狗) 양상을 주도하고 있는 두 후보는 설령 당선이 된다하더라도 지도력에 큰 한계를 지니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달 19일 실시된 금융노조 위원장 선거의 투표에는 조합원 8만여명이 참여했으나 현재 5천표 가량만이 개표된 상태다. (서울=연합뉴스) 고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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