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국자본 국내에 긍정적 영향 크다"

투자형태 M&A비중 늘어나 긍정효과 감소

외국자본의 국내진출은 한국 주식시장의 유동성을 높이고 주가수익률을 상승시키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외국자본 유입이 주식에 집중되면서 최근 외국인 직접 투자 형태가 그린필드 투자보다는 기업인수합병(M&A)으로 바뀌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국내 경제성장에대한 긍정적인 효과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그린필드 투자는 국내에 새롭게 공장을 짓고 종업원을 고용해 기술이전과 관리기법 전수, 고용창출 등의 효과가 큰 투자형태인 반면 M&A투자는 기존에 있던 국내기업의 지분을 사들여 경영권을 확보, 자본수익을 극대화하는 투자형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17일 발간한 `국내기업 주주로서의 외국자본'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시장 거래비중이 1993년 4.5%에서 올해 2월 42.0%로 급증하면서 주식시장의 유동성이 높아졌다. 또 외국인 주식투자가 한국증시 전체의 컨트리 리스크 규모를 축소시켜 수익성을 높인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아울러 코스닥시장과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1천300여개 기업의 1997년∼2004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외국인 주식투자는 매출 규모와 총자산이 큰 대기업에 집중되고 있으며 외국인 주식 비중이 높은 기업의 수익성이 좋아지고 지배구조도개선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외국인 지분 증가가 배당성향을 높이거나 설비투자를 감소시키는 효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양두용 연구위원은 "인수합병 형태의 외국자본 유입과 그린필드 형태의 외국자본 유입은 현재 50대 50의 비중으로, M&A 형태 투자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투자는 주식시장의 유동성과 수익성을 높이고 기업지배구조를 개선시키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일부 외국 자본의 약탈적 주주행위 등의문제를 외국 자본 전체의 문제로 확대시켜서는 안된다"면서 "외국인투자의 부정적인효과는 제도나 시스템을 고쳐나가는 방식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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