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산업계, '3중고'로 상반기 실적 부진

유통.항공.조선은 호전 예상

고유가, 환율급락, 경기침체 등 대내외적인 '3중고'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주요기업의 상반기 실적이 큰폭으로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계는 상반기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반면 유통업체, 항공사 등은 소비회복과 수요증가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특히 조선업계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호황세를 이어가는 등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 주요 업종 실적 부진 2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업계는 환율 하락, 고유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3각파고'에 더해 주요 제품의 가격 급락으로 2분기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1조2천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데 그쳐 연중 최저 실적이 예상되며, LG전자의 영업익도 두 분기 연속 1천억원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특히 LG필립스 LCD는 영업이익이 지난해 4분기 3천340억원에서 올 1분기 520억원으로 급락한 데 이어 2분기에는 무려 1천억원대의 영업손실이 예상되는 등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다. 제품의 판매단가 하락으로 1분기에 실적이 부진했던 철강업계의 2분기 실적 역시 1분기보다는 다소 개선되겠지만 작년 동기 수준에는 못미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포스코의 2.4분기 매출액이 약 4조8천590억원으로 1.4분기 4조6천640억원보다 4.18% 증가하겠지만, 전년 동기보다는 9.65%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도 1.4분기보다 10.8% 늘어난 8천750억원선이 될 것으로 보이나 이는작년 2.4분기 1조7천280억원의 약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다. 정유와 석유화학 업체 역시 정제마진 악화와 고유가에 따른 내수 감소, 나프타등 원재료 가격 부담 등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SK㈜의 경우 매출은 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작년 상반기에 비해 10% 안팎 증가한 10조8천억원 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영업익은 4% 가량 감소한 6천200억원 대로 추정된다고 증권업계는 전했다. 현대오일뱅크도 정제마진 축소 등으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0% 내외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에쓰-오일은 높은 정제마진과 중국 수요의 증가에 따라 수출 물량이 늘어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29%, 14% 안팎 증가한 6조7천억원, 4천500억원 가량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됐다. 자동차업계 실적도 경기침체와 유가.환율 문제로 당초 기대에 못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차는 국내외 해외공장 생산분을 포함해 전년 대비 15% 많은 268만9천대를 판매할 계획이었으나 지난 5월까지 전년 대비 11.6% 증가한 110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아차는 내수 판매실적은 당초 예상했던 실적의 80% 수준에 그쳤으며, 수출도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상반기 실적을 잠정 집계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생산물량의 90%를 수출하고 있는 대우차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다른 업체에 비해 상반기 실적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 항공.유통.조선은 호전 예상 사상 최고의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항공업체는 여객 수요의 증가로 실적은 다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는 대한항공의 경우 2분기 매출액은 작년동기 대비 14%, 영업이익은 12% 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노선 확대와 여객 수요 증가 추세 등에 힘입어 작년 동기에 비해 영업 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비회복에 힘입어 백화점, 할인점, 홈쇼핑 등 유통업체 역시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은 2.4분기에 매출액 2조4천억원, 영업이익 2천억원선으로 작년 동기대비 각각 16%, 1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신세계는 4월과 5월 매출액이 각각 작년 동기대비 17.6%, 12.9% 늘었고 영업이익은 23.8%, 12.1% 증가했는데 6월에도 이와 같은 추세는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환율 하락에 직격탄을 맞았던 타업종과 달리 조선업은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덕분에 올 상반기에도 호황세를 이어가며 순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는 올해 상반기에만 190억달러 상당의 수주를 올렸으며 연말까지 수익 또한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의 5월 매출액은 1조8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23% 증가해 올해말 수천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바라보고 있으며, 삼성중공업 또한 상반기까지 올해 수주 목표액인 77억달러를 초과달성해 수익이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1분기에 1천4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대우조선도 지난 5월을 기점으로 과거 저가 선박 수주에 따른 손실을 털어내 하반기까지 영업 이익을 낼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 실적 개선 대책 마련에 부심 상반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보이는 업체들은 실적을 개선시킬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큰 폭의 판매가격 하락과 수요 부진으로 TV, 모니터, 노트북 등 모든 제품의 재고량이 4주분에 달하는 LG필립스LCD는 재고부담을 덜고 실적을 개선키 위해 지난달부터 감산조치에 들어가는 등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포스코는 다음달부터 열연제품은 t당 4만원, 냉연제품은 t당 2만원을 각각 인상하는 등 주요 제품가격을 인상, 하반기에는 실적을 호전시킨다는 계획이다. SK는 원유구입선 다변화, 이익 개선에 도움이 되는 화학공장 재가동, 윤활유 해외시장 개척 등을 통해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상반기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내수 악화에 대응한 수출 비중 확대, 국내 공장 가동률 조정 등의 방법으로 시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독일월드컵 공식 후원을 통해 향상된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해외시장에 신형 아반떼, 싼타페, 베르나 3도어 등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또한 베이징 현대차와 인도 제2공장과 유럽 체코 공장의 건설에도 박차를 가해글로벌 자동차 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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