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中 세계 섬유시장 독식 우려”

내년 12월 말로 예정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섬유 쿼터 완전 철폐로 인해 캄보디아,인도네시아 등 개발 도상국들의 섬유산업이 몰락을 맞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섬유 쿼터 철폐로 인한 이들 국가들의 일자리수 감소는 3,000만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 경제 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최신호(15일자)에서 세계무역기구(WTO) 섬유협정(ATC)에 의해 2005년부터 모든 회원국들이 미국과 EU 시장에 쿼터 제한 없이 접근하게 되면 중국이 순식간에 이 시장을 독점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전망의 가장 큰 근거는 최빈국 개발 도상국 들보다도 값싼 중국의 노동력. 중국의 섬유 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한달 월급은 73달러에 불과, 인도네시아(75달러) 도미니카 공화국(102달러) 온두라스(300달러)보다 훨씬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 여기에 중국은 타이완과 홍콩의 무역 업체들을 활용, 물류 비용 절감 효과도 얻고 있다. 이와 더불어 활발한 외자 유치 등에 힘입은 첨단 시설, 높은 기술력까지 감안하면 현재 영세한 가내 수공업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개발 도상국들의 섬유 제품은 발붙일 곳이 없어질 가능성이 높다. 세계 은행은 지난해 말 전세계 섬유산업의 17%를 차지했던 중국의 점유율은 미국과 EU의 쿼터 철폐 이후 45%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현재 전체 600억 달러에 이르는 미국의 섬유ㆍ의류 시장 중 65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중국은 2010년까지 그 규모가 400억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세계 은행은 분석했다. 이미 10년 전부터 점진적인 섬유 쿼터 철폐가 진행되면서 중국의 EU 섬유산업 점유율은 매년 치솟고 있다. 지난해 EU가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섬유제품은 금액 기준 53%, 수량 기준 164%가 증가했다. 반면 제품 당 평균 단가는 42%하락했다. 지난해 EU내 중국의 시장 점유율 역시 35%나 뛰었다. 미국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8월말까지 중국으로부터의 수입 증가율은 의류분야가 47%, 섬유분야가 145%에 이른다. 비즈니스위크는 자유무역이 전세계의 부를 증대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경제 이론과는 달리 섬유쿼터의 완전철폐로 미국과 EU의 선진국들은 값싼 제품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된 반면 가난한 개발 도상국들은 오히려 `부의 상실`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윤혜경기자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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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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