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환매등 불씨 남았지만 완만한 상승"

코스피 1,780선 돌파 26개월來 최고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면서 코스피지수가 1,8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잇는 가운데 연기금도 추가 매수여력이 상당해 앞으로 국내 증시가 점차 바닥을 높여가는 완만한 상승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코스피 1,000조원 시대 임박=2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22.94포인트(1.30%)나 오르며 1,782.27포인트에 마감했다. 이로써 1,800포인트까지는 17.73포인트(0.99%)만 남겨놓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1,800포인트를 밟는 것은 지난 2008년 6월9일 이후 2년 4개월만에 처음이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도 이날 984조9,620억원을 기록, 1,000조원까지는 15조380억원이 남았다. 코스피지수가 1.53%만 오르면 시총도 1,000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이미 국내외 증시에서는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반영됐다는 점에서 미국ㆍ중국 등에서 경기와 관련된 대형 악재가 추가로 나타나지만 않는다면 증시는 점차 바닥을 높여가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우리 증시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는 이유로 이번 실적시즌으로 더욱 견고해진 밸류에이션 매력을 들었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도 우리 경제는 상반기에 7.6% 성장했고 기업들도 잇따라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등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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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춤한 주요 선진국과는 달리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국 등 아시아시장을 역내시장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점도 우리경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급면에서도 국내 시장에 대한 믿음이 굳어지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늘어나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9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후 이날까지 총 4조2,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도 외국인들은 574억원을 순매수 하면서 기관과 함께 증시를 이끌었다.

연기금의 꾸준한 순매수도 국내 증시가 계단식 상승세를 보이는데 한 몫 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13.1%에 불과한 주식비중을 오는 2015년까지 20% 이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이 하반기에만 6조원 이상 매수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불안요소 잔존...완만한 계단식 상승흐름 전망= 그러나 지수가 시원스럽게 올라가기에는 아직 부담이 많다. 지수 1,800선에도 여전히 대기하고 있는 펀드 환매 물량이 적지 않은데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도 여전히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앞으로 지수가 오르기는 하되 급격하게 오르기 보다는 바닥을 조금씩 높여가는 완만한 계단식 상승흐름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시장대응은 균형된 포트폴리오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ITㆍ자동차ㆍ화학 등 기존 주도주에 대해 유지하면서 조선ㆍ철강ㆍ금융ㆍ내수 등 전망개선 업종에 대한 비중을 늘여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등 아시아 역내의 경제지표가 양호하다는 점에서 내수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제기됐다.

배성영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시장의 주도주가 부각되기까지는 적절한 포트폴리오 비중 유지에 따란 순환매 흐름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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