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G디스플레이 영토확장 "눈에띄네"

美RPO 지분인수등 2년새 국내외 기업 투자 20여건 달해<br>LED·전자종이·태양전지등 포괄<br>'비즈니스 네트워크' 구축 나서


#1. 지난 2009년 11월 LG디스플레이는 미국의 RPO라는 한 벤처회사의 지분 26%를 취득했다. 2001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LCD 업계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터치 패널(DWT)'과 관련된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업체다. 터치패널 기술의 무한한 가능성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2. LG디스플레이는 곧이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만 LED 전문업체인 에버라이트(Everlight)의 전환사채도 취득했고 유망 기업 등에 투자하는 LB제미니 신성장펀드 16호에 30.6%에 해당하는 자금을 출자, 유한책임조합원으로 참여했다. LG디스플레이의 '비즈니스 영토 넓히기'가 주목 받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잇따라 유망 기업의 지분 인수 등으로 TV는 물론 LCDㆍLEDㆍOLEDㆍ전자종이ㆍ태양전지 등을 포괄하는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30일 업계 등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최근 2년 새 지분 인수 등 국내외 기업에 투자한 건수가 20여건에 이른다. 우선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공개된 투자 외에도 태양전지ㆍOLEDㆍTV 제조ㆍ전자종이 등의 분야에서 조용하게 영토를 넓혔다. 미국의 RPO와 대만의 에버라이트 지분 취득에 이어 태양전지 사업을 위해 장비업체인 다이나믹솔라디자인의 지분 40%를 취득했다. LG 계열사가 함께 OLED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코닥의 OLED사업 부문을 인수하는 데 LG디스플레이가 적잖은 역할을 했다. 코닥의 OLED 특허자산 운용 목적으로 계열사끼리 지난해 12월 '글로벌 OLED 테크놀리지'를 설립했는데 LG디스플레이가 절반에 가까운 49%의 지분을 출자했다. 또 세계 최대 TV 아웃소싱 업체인 중국 TPV와 'L&T 디스플레이 테크놀로지'라는 TV 제조 합작사도 설립했다. 전자종이 분야에서도 글로벌 업체 중 하나인 프라임뷰 인터내셔널(Prime View International)의 GDR 420만주를 인수하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08년에도 적지 않은 국내외 기업과 제휴를 맺었다. 대만의 한스타디스플레이(HannStar Display Corporation)와 협력관계 구축을 위해 우선주 1억8,000만주를 사들였다. 중국의 톱 가전메이커 중 하니안 스카이워스와는 중국 내에서 연구개발(R&D) 합작법인을 설립했고 대만의 암트란테크놀로지(AmTRAN Technology)사와는 LCD TV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마친 상태다. 국내에서 유망 업체의 지분 인수 및 투자도 이어졌다. 2008년 6월에는 국내 LCD 장비업체인 아바코사의 주식을 인수했으며 뉴옵틱스의 주식도 취득하는 등 유망 기업에 대한 투자가 2008년부터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한 관계자는 "신성장 사업 발굴과 기존사업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이 같은 투자를 진행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LG디스플레이의 광범위한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고려해볼 때 LCD 업체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변신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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