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화제의 책] 히로히토

에드워드 베르 지음, "침략전쟁 원흉은 일왕 히로히토""일본에서 천황이 모르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일본 사람 누구도 천황이 시키지 않은 일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도조 히데키의 증언은 2차 세계대전의 최대 전범이 일본 왕이었음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그의 법정증언은 미 군정에 의해 묵살되고 만다. 일왕 히로히토에 대한 미화와 왜곡은 이렇게 시작됐다. 에드워드 베르의 '히로히토'는 그동안 꼭두각시에 지나지 않았다고 잘못 알려진 히로히토가 전쟁을 명령하고 부추긴 책임자라는 사실을 고발하고 있다. 베르는 청 황제 푸이의 일대기를 그린 '마지막 황제'를 집필하면서 만주에서 자료를 수집하던 중 히로히토의 추악한 실체를 알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메이지유신, 다이쇼시대의 혼란, 히로히토의 침략으로 이어지는 3대 100년간을 다룬 이 책은 히로히토가 63년간 '살아 있는 신(現人神)'의 위치에서 침략전쟁을 이끌어 왔음을 밝히고 있다. 저자는 "그럼에도 히로히토가 전범재판을 면할 수 있었던 것은 대통령을 꿈꾸던 맥아더의 정치적 야심, 소련 공산주의의 대두, 히로히토의 비굴한 행동 등이 합작한 '역사왜곡'의 결과"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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