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콘도 「실당 계좌수 규제」 철폐를”

◎현행대론 연 15일 이상 사용 거의 불가능/업체 「연 30일 이용 보장」 수치 놀음 불과/최근 분양저조도 구조상 문제에 기인 콘도 회원들의 연간 사용일수가 30일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사용일수는 대부분 15일을 넘지 못해 업체들의 운영방식에 문제점이 많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콘도의 연간 회원 사용일수는 1실 10계좌가 28∼30일. 그나마도 회원들이 몰리는 여름·겨울 휴가철은 4∼5일, 주말은 10일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나머지 10∼12일은 평일에 사용토록 규정하고 있는 업체가 대부분이다.  업체들이 현실적으로 사용이 거의 불가능한 평일에 연간 사용일수의 3분의 1을 배정하다 보니 회원들로서는 주말·연휴에는 최대 20일 밖에 사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  그나마도 회원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연휴기간에는 추첨을 통해 객실을 배정하기 때문에 사실상 연간 15일 이상 사용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A사 콘도회원인 김모씨는 『일하는 평일에 콘도에 놀러갈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느냐』며 『회원권을 보유한지 5년이 넘었지만 15일 이상 사용한 경우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회원권 소유자들이 업체들의 주말·연휴 사용일수 제한 때문에 자신에게 주어진 연간사용일수를 모두 쓰지 못하는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또 이같은 사용상의 문제는 콘도 수요를 위축시켜 콘도업계의 분양실적이 저조한 데 대한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  콘도업체인 S사 관계자는 『이같은 문제는 현행법이 콘도 1실당 계좌수를 5∼10실로 규제하고 있는데서 생기는 것』이라며 『수요는 특정기간에 집중되는데 단순히 산술적으로 1년을 10명의 회원이 30일씩 나눠 쓰도록 하다 보니 회원들이 사용하는데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일부 신규 콘도업체들이 이같은 사용일수 제한을 폐지한 콘도를 선보이고 있다. 풍림개발은 제주 서귀포 강정유원지의 「프렌드리콘도」에 대해 여름·겨울 휴가철을 제외하고는 회원들의 사용일수 제한을 없앴다. 거평레저도 현재 분양하고 있는 2백28실의 낙산콘도를 풍림과 마찬가지로 사용일수제한 없이 운영할 계획이다.  거평과 풍림은 대부분 콘도 회원들의 연간 사용일수가 15일을 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 객실 여유가 있는 한 주말·평일에 관계없이 사용일수에 제한받지 않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존 업계는 이들 업체도 1실 10계좌제로 객실을 분양한 이상 사용일수제한 폐지가 실제 운영에는 큰 실효성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H콘도 관계자는 『1실 5∼10계좌제가 회원들이 자유롭게 객실을 사용하는 것을 제한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며 『레저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계좌제한을 과감히 없애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정두환>

관련기사



정두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