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천경제청 "예산낭비" 눈총

3년간 113차례 외자유치 출장에 실적은 3건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외자유치 명분과 벤치마킹을 이유로 위해 지난 3년간 수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100여 차례 이상 해외출장을 다녀왔으나 외자유치 실적은 극히 저조해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14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인천경제청은 2004년 29회(109명), 2005년 57회(164명), 올들어 지난 8월말 현재 27회(69명) 등 모두 113회(342명)나 직원들을 해외로 보냈으며 경비로 모두 8억2,250만원을 지출했다. 인천경제청이 실시한 해외출장 중에는 87회는 외자유치를 위해 26회는 벤치마킹과 같은 사실상의 관광성 해외여행을 다녀 온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출장 직원수도 경제청 총 정원인 317명 보다 많아 지난 3년간 직원 1명이 적어도 한차례 이상은 해외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 같은 대규모 해외출장에도 불구하고 인천경제청이 지금까지 거둔 투자유치 실적은 본 계약 기준으로 스위스 구델사, 미국 AMB 프로퍼트사와 보난자사 등 3건이며 투자유치 금액도 모두 합쳐 1억3,800만 달러에 불과한 실정이다. 특히 인천경제청이 추진하던 미국 K그룹의 컴퓨터 부품 냉각장치 시설에 대한 투자건은 양해각서(MOU) 기간이 만료되는 바람에 추진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처럼 외자유치 실적이 저조하자 인천경제청 안팎에서는 예산만 낭비하는 관광성 출장은 자제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외자유치 실적이 저조한 것은 인센티브, 법과 제도 정비, 인프라 시설 구축 등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면서 "해외출장 만큼은 미래의 투자유치 결실을 위해 일종의 씨를 뿌리는 작업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이광호 총무과장은 "아일랜드의 경우 미국의 IBM을 유치하기 위해 전 각료 등이 7년간 전력 투구해 이뤄낸 사실이 큰 교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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