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바둑] 금강산 유람선 대국 무산위기

금강산 유람선에서 벌어질 예정이던 「통일기원 바둑대잔치」가 무산될 처지에 놓였다. 바둑관련 이벤트 전문업체인 현정미디어가 진행하는 이 대회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1,000만 바둑팬들의 관심을 모았으나 비용 문제때문에 현대상선과 마지막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태다.현대상선은 현재 금강호를 통째로 빌리려 한다면 800명 기준으로 6억원을 내고, 추가 1인당 200달러를 더 내야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현정미디어는 「통일바둑 대잔치」는 일반 관광객을 태우는 것과는 다르기 때문에 그런 조건으로는 타산을 맞출 수 없다고 주장한다. 8월 13일부터 16일까지 벌어질 예정이던 이 행사에는 국내 프로·아마 등 국내 바둑인들이 함께 하는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돼있다. 평소 만나기 힘들던 정상급 프로기사와 함께 3박4일간 금강산 관광, 지도다면기, 팬사인회, 장기자랑 등이 준비돼 있다. 또 정·재계의 유단자급 인사들을 초청, 명사초청 페어바둑을 마련해 이들의 대국을 공개해설한다. 바둑전문 케이블TV인 바둑TV가 주최한다. 유람선에 승선할 기사로는 이창호, 조훈현, 서능욱 등 정상급 프로기사는 물론, 북한에 고향을 둔 김수영7단, 김수장9단 형제, 백성호9단 등 40여명. 이들은 3박4일 일정 내내 모든 행사에 참여해 바둑팬들과 함께 한다. 따라서 현정미디어측은 대회의 성격에 비추어 150명 정도는 무료로 승선시킬 수밖에 없고, 부대행사를 진행하는데 추가 비용이 든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강호에 현실적으로 1,100명 정도밖에 승선할 수 없는데 최대한 승객을 모아도 겨우 적자를 면하는 수준이라는 것. 더구나 지난 2월 행사를 추진할 때는 「1인 추가당 200달러」를 얘기가 없더니 새로운 조건을 들고나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반면 현대상선은 6월초에 출발할 조계종 행사도 비슷한 조건으로 계약한 마당에 바둑대회에만 특혜를 줄수 없다는 입장이다. 「금강산 유람산에서 프로기사들과 바둑을 둔다」는 기대에 들떠있던 일반 바둑팬들만 피해를 입은 셈이다. 이에대해 바둑계 인사들은 이유야 어찌됐건 양측이 원만하게 합의해 대회 자체가 성사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최형욱 기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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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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