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포스코, 플랜트 사업 키운다

성진지오텍 인수…설계-제작-시공 일관 체제구축 시너지 극대화<br>M&A·회사 설립도 잇달아 '경쟁력 제고 고삐'


포스코가 플랜트 기자재 업체인 성진지오텍을 인수하고 플랜트 사업 역량을 강화한다. 그룹 계열사인 포스코건설의 시공력, 대우엔지니어링의 설계력을 더해 플랜트 사업 일관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의도다. 포스코는 17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성진지오텍ㆍ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ㆍ미래벤처투자와 주식양수도 계약을 맺고 미래에셋펀드 지분 794만5,110주와 전정도 성진지오텍 회장 보유 지분 400만주 등 총 1,234만5,110주(총 주식의 40.4%)를 이사회 승인 조건부로 매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수에 들어가는 총 금액은 1,592억5,192만원이다. 포스코는 향후 2~3주간 실사를 거쳐 다음달 말 이사회 승인을 통해 인수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성진지오텍 지분 40.4% 인수를 완료할 경우 회사의 최대주주가 되고 기존 대주주인 전 회장은 17.99%를 보유한 2대 주주로 남는다. 포스코는 전 회장이 지난 20여년간 구축해온 해외 네트워크와 경영 노하우를 활용하기 위해 향후 3년간 성진지오텍의 경영을 맡기고 경영실적에 따라 2년 더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포스코가 성진지오텍을 인수하는 이유는 그룹 차원의 플랜트 사업 역량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서다. 특히 화력발전 플랜트에 특화됐던 포스코건설의 사업 무대가 정유ㆍ석유화학ㆍ원자력ㆍ담수화설비ㆍ해양기자재 등까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포스코는 기대하고 있다. 성진지오텍은 지난 1989년 설립, 석유화학 플랜트 및 오일샌드 모듈을 주로 제작하고 있으며 담수설비, 해양설비, 오일샌드 플랜트의 원유정제 모듈 등을 모두 제작할 수 있는 업체다. 성진지오텍은 뛰어난 해외 수주 역량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수년간 낮은 신용도 등 재무적인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원ㆍ달러 환율 급등기에 키코(KIKO)에 따른 손해가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성진지오텍의 플랜트 기자재 제작 역량을 그룹의 즉시 전력으로 확보하게 돼 플랜트 설계(대우엔지니어링)-설비 제작ㆍ정비(포스코플랜텍)-시공(포스코건설)으로 이어지는 가치사슬을 완성할 수 있게 됐다고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플랜트 설계ㆍ시공ㆍ시운전ㆍ인도까지의 일괄 공정체제(EPCㆍEngineering, ProcurementㆍConstruction)를 갖춤으로써 시너지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포스코는 최근 들어 인수합병(M&A)과 회사 설립 등을 통해 그룹의 경쟁력 제고에 고삐를 죄고 있다. 현재 대우인터내셔널 M&A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으며 동남아시아 최대 스테인리스 생산업체인 태국 타이눅스와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 외에도 포스코는 최근에 잇따라 회사를 설립하고 있다. 탄산칼슘 제조를 위한 포스칼슘을 새롭게 만들었고 친환경 금속조립 제조를 위한 포스코하우징을 설립했다. 이에 따라 계열사 수가 최근 1년 동안 36개에서 48개로 늘어났다. 포스코 관계자는 "(M&A 등이) 오는 2018년 그룹 매출 100조원를 달성한다는 '포스코 비전 2018'을 실현하는 지름길이 될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며 " 본업인 철강산업과 함께 그룹 사업의 다른 한 축을 이루고 있는 건설ㆍ엔지니어링(E&C) 부문의 경쟁력을 대폭 제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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