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CEO와 차한잔] 곽태선 SEI에셋코리아자산운용 사장

"올 펀드 수탁고 2兆 돌파 무난"<br>작년 수익률 1위 '세이고배당' 1분기 판매재개<br>리서치팀 강화·인덱스형등 맞춤상품 지속 출시


“올 1ㆍ4분기 중에 세이고배당펀드를 다시 판매할 것입니다. 특히 올해는 고배당펀드를 비롯해 인덱스형 상품, 코스피나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지수를 벤치마크한 상품 등 다양한 맞춤형 펀드를 선보일 계획이어서 수탁고 2조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업계에서 지난해 베스트 펀드로 꼽고 있는 세이고배당펀드로 이름을 날린 곽태선(사진) SEI에셋코리아자산운용 사장은 새해를 맞는 각오가 남다르다. 지난해 연수익 23%를 넘겨 수익률 1위를 차지한 세이고배당펀드가 올초 다시 판매됨에 따라 투자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이 기대되지만 지금까지 쌓아온 펀드의 명성을 이어가야 한다는 부담감도 적지않다. “지난해 8월 이후 중단됐던 세이고배당펀드 판매를 1ㆍ4분기에 시티은행 창구 등을 통해 재개합니다. 적립식 투자 활성화에 발맞춰 단기 테마형보다는 전통 스타일의 다양한 펀드를 계속 출시할 계획입니다.” 곽 사장은 “중ㆍ소형주가 전체의 80%를 차지하는 세이고배당펀드의 투자 종목은 ▦우량한 현금흐름 ▦이익 규모 대비 30~40%의 배당 수준 ▦5% 정도의 배당수익률 등의 조건을 충족시키는 종목들로 구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기존의 40~50개 종목 외에 고배당 매력이 있는 주식 20~30개를 추가로 선정, 투자 풀(pool)을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다 올 연말 퇴직연금제도 도입이 예상됨에 따라 예상되는 퇴직연금시장을 겨냥한 준비도 서두르고 있다. 대주주인 세이인베스트먼트ㆍ메트라이프 등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외국계와 토종운용사간 치열한 경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기반을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앞으로 3~4년 내 5조원 이상 될 것으로 예상되는 퇴직연금시장에서 대략 5개 정도의 메이저 운용사가 시장을 독식하는 구도가 정착될 것으로 본다”며 “변액보험 및 연금 상품 개발과 마케팅 등에 있어 선진 노하우가 축적된 세이인베스트먼트ㆍ메트라이프 등과 공동 작업을 통해 시장을 선점해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세이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04년 9월 말 현재 전세계 12개국, 22개 지점망을 통한 운용자산만 120조원이 넘고 있고 메트라이프도 미국 100대 기업 중 88개사에 기업연금 등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이제 막 펼쳐질 퇴직연금시장에 든든한 후원군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올해는 또 수탁고 2조원 시대를 열어간다는 목표도 마련해놓고 있다. 곽 사장은 “지난해 말 기준 수탁고로 보면 업계 40위권이지만 MMF(머니마켓펀드) 및 단기채권형 상품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익률 면에서는 자산운용 규모가 4조원인 회사와 버금간다”고 강조했다. 실제 SEI에셋코리아의 자산운용 비중은 운용수수료가 높은 주식형이 70%(순수 주식형 20%, 혼합형 50%)에 달해 자산 규모 대비 수익이 높은 편이다. 곽 사장은 “올해 투자전략팀과 리서치팀을 강화한 만큼 고배당펀드와 겨룰 만한 인기 상품을 개발하는 데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투자자들도 단기 시세차익에 연연하기보다는 긴 호흡으로 자산을 운용하려는 투자 마인드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경영철학과 스타일] "고객 Needs에 맞춰라" 곽태선 사장의 경영철학은 고객에서부터 시작한다. 고객의 소중한 자산을 운용하는 일인 만큼 고객의 요구(Needs)에 부합하는 서비스와 상품(펀드)을 통해 고객이 합리적으로 만족하는 수익률을 실현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는다. 기업문화도 투자목적에 부합하는 수익률을 실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임직원들에게 항상 연구하는 자세를 강조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의 연장선이다. "가치투자는 결국 누가 얼마나 많이 연구하고 제대로 분석했느냐가 성공 여부를 가른다"는 곽 사장의 평소 소신도 이와 다르지 않다. 모든 펀드를 팀제로 운용하는 것도 바로 수익률을 올리기 위한 전략의 하나라는 설명이다. 곽 사장은 팀제 운용방식이 팀원들간의 의견교환을 통해 합리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이 내리는 의사결정보다 훨씬 안정적이고 효과적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지난 2004년은 곽 사장에게는 매우 바쁜 한해였다. 뉴욕과 홍콩에서 각각 2년간 증권 관련 변호사로, 또 베어링증권 서울지점의 부지점장으로 활동한 경력을 바탕으로 92년 에셋코리아투자자문사를 세워 자산운용시장에 뛰어든 후 10여년 만에 가장 비약적인 성과를 올렸다. 회사 비전을 '최고의 장기자산운용사'라고 공표한 후 조직의 모든 역량을 이 부문에 집중시킨 결과다. 곽 사장은 "지난해는 일반 국내펀드뿐 아니라 기업연금ㆍ변액보험ㆍ 해외투자펀드 등 장기 자산운용을 위한 전략적인 준비작업이 진행된 한해 였다"며 "2005년은 회사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자산운용 산업 측면에서도 장기자산운용의 본격적인 도약기가 될 것이며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고배당펀드로 홈런을 날린 세이에셋코리아자산운용이 올해는 어떤 전략과 상품으로 투자자들에게 다가갈지 주목된다. ◇약력 ▦58년 서울 출생 ▦80년 컬럼비아칼리지 역사학과 졸업 ▦84년 하버드 로스쿨 법학박사 ▦84~88년 New York & Hong Kong Office 등에서 증권변호사로 활동 ▦88~91년 베어링증권 서울지점 부지점장 및 조사부 팀장 ▦92~97년 에셋코리아투자자문 상무 ▦97~99년 에셋코리아투자자문 사장 ▦99년~현재 세이에셋코리아자산운용 사장 ▦2001년~현재 한국 CEO포럼 금융분과위원회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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