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市 산하 공기업… "관리 효율 위해 전산화 구축 서둘러야"

포항 건설환경사업소·경주 하수도사업소 등<br>외부 감사인 지적에도 "예산 없다" 구축 미뤄

경북 포항시의 공기업인 건설환경사업소가 외부 감사인의 지적을 받고도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수천억원대의 유형고정자산 관리 전산화 구축을 하지 않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포항시건설환경사업소에 대한 외부감사의 감사결과에 따르면 건설환경사업소는 지난 2008~2009년 2년에 걸쳐 자산관리의 효율화를 위해 5,000억원대의 유형고정자산에 대한 체계적인 전산화 구축을 지적 받았으나 지금까지 전산화 구축을 시행하지 않고 있다. 감사인은 "효과적인 관리와 감가상각비의 계산을 정확하게 하기 위해서 유형고정자산대장을 전산화해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특히 비가동설비자산의 건설 중인 자산에 대해서는 시설비와 감리비, 시설부대비 지출액을 종합적으로 관리, 취득원가를 집계하는데 차질이 없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건설환경사업소는 2008년 대형 토목 및 건축공사를 전문적으로 추진하고 생활오수로 인한 환경오염 요소를 종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설치된 포항시의 공기업이며 2009년 고정자산은 5,054억2271만원이다. 이 중 가동설비자산은 3,810억377만원, 비가동설비자산은 1,244억1894만원이다. 건설환경사업소는 유형고정자산 전산화의 필요성을 수긍하면서도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여태껏 전산화 작업을 미루고 있다. 시설환경사업소의 한 관계자는 "장기적인 사업도 많이 추진되고 있는 중인데다 공기업을 운영한 지 2년 밖에 되지 않아 미처 준비를 못한 것"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 많은 지적을 받았고 현재 어떻게 전산화해서 운영할 것인지 연구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추경예산도 힘들지만 상황을 보고 연내에 구축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주시 산하 공기업인 경주시하수도사업소도 지난해 감사에서 재고자산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전산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시하수도사업소는 지금까지 맨홀 뚜껑, 이중벽관 등 재고자산을 수기로 관리하고 있다. 감사인은 "수시로 재고수량을 파악해야 하며 수량과 단가, 금액을 함께 기록관리 해야 하기 때문에 전산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수도사업소 관계자는 "재고자산의 규모가 2,000만원 정도로 적기 때문에 전산화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며 "공사도 많이 하게 되고 필요하면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는 시 산하 공기업의 자산관리 전산화 구축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역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효율적이고 예측경영을 하기 위해 일반 기업들도 자산관리에 철저한데 더욱 투명성이 요구되는 시 산하 공기업이 아직까지 전산화 구축을 못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자산의 규모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세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공기업의 관리체계 효율이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엄정한 자산관리를 위해 하루빨리 전산화를 구축해야 한다"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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