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中, 한국 국채시장 '큰 손' 급부상


중국이 한국 국채시장의 ‘큰 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중국은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모두 2조4,813억원의 한국 국채를 사들여 순매수 규모 면에서 외국인 가운데 3위를 기록했다. 1위와 2위는 룩셈부르크와 미국으로 각각 4조3,085억원, 2조6,201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중반부터 한국 국채를 매입하기 시작한 중국의 국채 보유 금액은 4조3,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중국은 올들어서 매월 3,000억원대의 꾸준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외국인의 한국 국채 보유액이 40조9,000억원에 달하는 점에 비춰볼 때 중국의 비중은 이미 10%를 넘어섰다. 중국의 국채 매입 강도가 지금 수준을 유지한다면 연내에 추가 순매수 규모는 1조5,000억~2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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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점은 중국이 통안채 등 특수채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고 국채만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다는 점이다. 지난해 중국이 사들인 한국 채권의 경우 특수채는 거의 없고 99%가 국채다.

중국이 이처럼 최근들어 한국국채 매입을 늘리고 있는 것은 보유 외환을 다변화하기 위한 중국의 전략 때문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국은 최근들어 미국 채권은 파는 반면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국가의 비중은 늘려가고 있다”며 “한국 국채 역시 이 같은 전략적인 판단아래 순매수에 나서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꾸준한 매수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중국의 보유외환은 2조4,500억달러에 달하는데 미국달러 비중이 65%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달러 가치의 하락 가능성이 커지면서 원화나 엔화 등으로 투자처를 다변화시킬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홍정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지난해 중반부터 한국국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데 아직까지 만기가 도래한 채권이 없는 점을 고려할 때 장기채일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의 지속적인 국채매입은 앞으로 국내 채권시장의 변동성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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